때는 한가로움의 극치를 달리는 3시를 조금 지났을 무렵

평소처럼 가끔 오는 손님을 반겨줬는데 그게 재앙의 시작이었을 줄 몰랐음 ㅡㅡ

모자를 쓰고 뚜벅뚜벅 걸어오는데 얼굴과 행동으로 봐선 술을 마셨는지 몰랐음.

팩 소주가 어딨냐고 물어보길래 위치를 가르쳐주고 계산을 다 해주는데

갑자기 잘생기셨네요. 라는 드립이 날라옴. 나는 그냥 감사하다고 하면서 웃었는데

동생얘기를 꺼내면서 존나 맘이 속상하다고 하면서 소주를 마셔대는거야.

그리곤 처음으로 눈이 마주쳤는데 아 씨발... 눈동자가 풀려있었음..

그러면서 인생 뭐 있나요 맥주 한잔해요 이러면서 맥주를 사주더라.

난 이거만 마셔주면 가겠지 하면서 재빨리 마시는데 안주를 막 사더니 같이 먹자는거야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고 있었음. 담배도 사더니 존나 피우자고 그러고.

가게봐야되는데 시발 내 안경이 맘에 든다고 안경사러 가자고 그러고.

pc방에 정액 넣었놨는데 같이가서 하자고 그러고.

혈액형 뭐냐고 물어봐서 답해주니까 같은 형이라고 존나 부둥켜 안더라 씨발...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손님이 하나 둘 다녀가면서

아 이대로 두면 끝까지 있을 기세네 하면서 안돼겠다 보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러면서 비위를 맞춰주면서 들어가라고 했음. 그랬더니 갑자기

아 섭섭하네요. 왜 나 보내려고 그러는거에요. 막 이러는거야 씨발!!

나는 끝까지 좋게 보내려고 많이 취하셨네요. 동생땜에 속상하신건 아는데 저도 일 해야해서 이만 들어가서 쉬는게

좋겠어요. 라고 했더니 내 말은 씹고 같은 말만 계속 되풀이함.

그렇게 30분이 넘어갔는데 아 안되겠다. 그냥 비상벨을 눌러버림 씨발!

조금 미안하긴한데 자꾸 안가고 그러고 있으니까 손님들도 불쾌해하는 눈치였음.

 한 2,3분있으니까 경비원하고 경찰하고 같이 옴ㅋ

경비원이 와서 무섭게 가라고 함ㅋ 얼굴로 봐선 젊어보였는데 어쨋거나

술 많이 취해서 계속 안가고 계셔서 영업에 방해가 돼서 불렀다니까

얼른 가시라고 여기서 이러면 영업방해라고 으름장을 놓음 ㅋㅋ

하지만 알았어요 라면서 계속 안감 ㅋㅋㅋ 경비원 보내고 또 나랑 이야기하려고 그러는거야

결국 경찰이 나서서 밖으로 끌어내는데 저 나쁜사람 아니에요 이러면서

밖에서 얘기하다가 다시 가게로 들어와서 나한테 사준 딸기우유 환불해달라함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딸기우유 환불해줬는데도 안가는거야!! 씨발!!

그래서 경찰이 이름하고 주민번호 막 물어보니까 이름 말해주고 주민번호 존나 빨리 말해주더니

아이 됐어 이러더니 경찰 수첩을 강제로 덮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나가서 막 나 나쁜사람 아니에요~ 이러면서 가더라.

씨발 오늘 옆에 시장 불난것도 구경하고 비상벨도 눌러보고 존나 재밌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