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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쿠 모든 공정 다 해본 사람으로서 정보 남긴다.모바일에서 작성

아갤러(39.125) 2024.05.01 04:07:27
조회 1456 추천 20 댓글 6



우선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대부분 남자라는 가정하에 정보 남긴다.

장쿠는 크게 총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ICQA
2. 입고
3. 출고
4. 시설관리=파지줍기
5. 허브


1. ICQA는 재고조사인데 일용직을 불규칙적으로 뽑는다.
뽑아도 극소수 3~5명만 뽑고, 그냥 거의 뽑지 않는다고 보면 됨.
하는 일은 카트 몰고 다니며 진열된 상품 개수 세는거다.
PDA에 물건 개수 세고 개수 입력해서 맞나 틀리나 확인하는거
그게 다임. 모든 공정 통틀어 가장 꿀보직이라 할 수 있다.
공정 관리자들은 감개가 무량할 정도로 친절함의 끝판왕이다.


2. 입고는 우선 기본적으로 주 업무가 ICQA랑 같은 맥락인데
새상품이 가득 담긴 토트가 쌓여있는 파레트에서
PDA에 뜨는 대로 카트에 토트 실어서
진열대에 물건 진열하는 일임. PDA에 뜨는 개수만큼 확인하고
물건 진열하는거라 ICQA가 하는 일 거꾸로 한다고 보면 된다.
이 일도 역시 개꿀인데 이건 거의 여자만 시킨다.

남자들은 위에서 언급한 새상품이 가득 담긴 토트가 쌓여있는
파레트를 자키로 옮기는 중노동만 주로 시킨다.
따라서 입고로 확정받아 출근하면 사실상
너는 안전화 신고 8시간 동안 지게꾼 일만 한다고 보면 된다.


3. 출고는 크게 2가지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카트끌고 다니며 PDA가 시키는대로 물건 집품하기와
2층 분류장에가서 토트 상하차 및 PB(비닐포장상품) 분류인데
물건 집품하는 것은 개꿀이라 대부분 여자만 시킨다.
남자는 주로 노인이나 힘 못쓰게 생긴 씹멸치만 시켜준다.

따라서 니가 정상 체구의 남자라면 무조건 2층 분류장으로
가게 될 것인데, 여기는 내가 장쿠 모든 공정 일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좆같은 곳이었다.
레일에서 물건 가득 담긴 토트 내려 정리하고 분류하는 곳에
갖다 줘야 하는데 이 일은 사실상 택배상하차나 다름 없다.
물건이 쉴새없이 쏟아져서 쉴 시간 없다. 손목 허리 작살난다.

PB분류하는 곳 또한, 스티커 종이보고 구역별로 분류해서
던저 넣어야 하는데, 비닐포장 상품도 무거운게 은근히 많다.
분류가 끝나 토트가 꽉차면 레일에 실어 보내야 하는데
이것도 계속 하다보면 손목이 너무 아프다. 쉴시간은 물론 없다.
출고로는 절대 신청하지 말기를 바란다.


4. 허브는 말 그대로 택배 상차하는 곳이다.
대부분의 쿠팡 센터는 허브가 가장 힘든 공정이다.
하지만 장쿠는 다르다. ICQA와 입고 진열업무를 제외하고
허브는 장쿠에서 두번째로 개꿀인 공정이다.
다른 공정들은 업무가 대부분 개인플레이인데
여기서는 조를 짜서 팀플레이 업무를 한다.
배송 권역별로 계약직들이 조를 짜는데 너와 같은 일용직은
도우미 느낌으로 한두명씩 그 조에 끼워 보내는 방식이다.

주로 하는 일은 파레트에 박스쌓기, 토트쌓기, PB분류, 상차이다.
물건 쌓는 일인데 왜 개꿀인가? 쌓을 물건이 존나게 없다.
업무 8시간중에 2~3시간 정도는 멍하니 레일만 보며 서 있다.
숙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은 대부분 계약직들이 한다.
도우미로 끼워들어간 너같은 일용직은 말 그대로
계약직들이 시키는 보조급 업무나 잘 해주면 되는 것이다.

벌크라고 트럭에 직접 손으로 상차하는 업무도 있는데
이것도 8시간 내내 하는게 아니라 가장 바쁜 12시-2시 사이에만
컨테이너 들어가서 빡세게 하면 끝난다.
어차피 그것도 대부분 계약직 직원들이 기계처럼 존나게 잘해서
너는 착하게 말 잘듣고 열심히 하는 시늉만 잘 해주면 된다.

허브라는 네임때문에 처음엔 기피공정이었는데
개꿀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최근들어 경쟁률이 매우 심해졌다.
택배 상차니까 온 몸에 알 베기면 어쩌나 쫄 필요 전혀 없다.
퇴근하고 다음날 일어나도 뽀송뽀송한 근육상태를 유지한다.
다른 공정보다 급여를 5천원 더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5. 시설관리=파지줍기는 일단 소속은 출고이고 4~5명만 뽑는다.
커터칼들고 카트를 몰고 다니며 각 층별 진열대 주변에
포장뜯고 널부러진 박스들을 자르고 펴서 카트에 모아 실어
갖다 버리는 일을 한다.

이게 쉽고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은근히 좆같게 힘들다.
종이 박스라 해서 가벼운 느낌이지만 이게 쌓이면 은근 무겁다.
카트를 계속 질질 끌고 다녀야 하는데 잘못 쌓으면 자꾸
박스가 밑으로 쏟아져서 계속 귀찮게 신경쓰며 다녀야 한다.
분명히 방금 치웠는데 어느새 보면 또 박스들이 널부러져있어서
자꾸 주변을 신경써서 확인해야 한다.

가장 좆같은 점은 집품하는 카트와 마주칠때 비켜줘야 하는데
그 순간마다 뭔가 미묘한 자괴감이 든다.
같은 일용직 노예인데도 뭔가 더 저급한 노예 느낌이랄까?
나는 가서 쓰래기나 치워야 되는 뒤치다꺼리 찌꺼기 느낌이 든다.
8시간동안 박스 자르고 피고 쌓고 나르고 하면
박스 종이 먼지도 존나게 먹게 된다. 이래 저래 비추하는 공정임.


이 정도만 숙지하면 슬기로운 장쿠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 물론 장쿠는 그 어떤 공정도 애초에 뚫기가
어렵다는 전제를 잊지 말자.
위에 욕을 많이 썼지만 어쨌든 장쿠는
쿠팡 전 센터 통틀어 모든 공정 비교해서 다 개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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