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포착된 평양 테러 정황

최근 평양 인근에서 폭발물 테러의 정황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북한의 외곽 지역에 산발적인 주민의 소요 발생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감시가 철저한 평양 인근 테러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새로운 폭발물 탐지 기능 장비를 수입하는 신변의 불안을 느낀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 내에 계속되는 식량난으로 사망까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임계치에 도달해 내부 동요가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닌가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약 2개월 전 평양 인근에 폭발물 테러가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소식통은 "주민 몇몇의 증언으로 폭탄 테러가 의심되는 정황을 파악했다. 주민들은 굉음과 함께 사람들의 비명 소리도 들렸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확인이 구체적으로 필요한 첩보다"라고 덧붙이며 폭발물 사고가 고위급 군부를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면서 실수나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고일 수도 있다고 봤다. 북한에서는 올해 강도, 살인 등의 각종 강력범죄의 발생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도 2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물이나 총기 사용 범죄도 포함된다.

또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한다. 폭발물을 탐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를 새로 수입해 왔던 것. 하지만 아직 용도 등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선 4월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원들은 방탄 가방으로 추정된다는 검은색 가방을 들고 나타나 북한 매체에 의해서 노출되기도 했다.

당시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를 향한 폭발물 사건 직후의 김정은 위원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시행한 조치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경호 인력을 최근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북한 내에 정세 불안 정황이 이어진 건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진 식량난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코로나19를 시작으로 불법 장마당을 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부터 식량난이 가중되어 주민들의 불만이 극대화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17일 국가 정보원은 "북한의 올해 1월에서 7월까지의 아사자 발생 건수가 240여 건,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평균 110여 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장마당 세대들을 중심으로 김정은 위원장 일가와 당의 정책에 대한 불평과 집단 항의가 나오고 있다. 탈북자와 관련해서 국정원은 올해 들어 현재 99명의 탈북자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며 코로나19 폐쇄가 완화되어 국경이 개방되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 주민이 평양 인근 폭발물 사건이 있었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폭발 정황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최근 정세가 불안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단순 실수의 사고가 아닌 고위급 인사를 노린 테러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고 식량난에 처한 주민들의 분노가 고위층을 겨냥할 만큼의 수위가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시그널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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