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놈들의 80% 는 통신병이고 나도 통신병이었지만 그 군생활은 천차만별이었다.
대게 통신병이라 생각하면 야전선 뚤뚤 말아놓은 24Kg짜리 방차통을 메고 뛰어다닌다 생각하는데 오산이다.

대부분 통신병은 컴퓨터 과에서 차출된다. 나 또한 컴퓨터과라는 이유만으로 통신병에 차출되고
몇몇 애들은 면접을 보고 들어갔지만 대부분 자대는 자신의 대학 과나 고등학교 과에서 결론맺어진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과라면 대부분 그냥 일반 병사로 들어가게 되겠지

내 친구들의 통신병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환대를 하면서 24시간 근무 서면서 뺑뺑이 서는 애도 있고
부대를 이동하며 장기간 파견으로 타부대에서 6개월이상 근무서고 오는 통신병도 있었다.

또는 \'단\', \'대대\', \'중대\' 통신병 들도 있었는데 이들이 하는 일들은 확실히 차이난다.
단이나 사단 쪽 통신병들은 이것저것 건들이는게 많다. 인트라넷쪽도 그렇고 프린터부터 시작해서
전산장비, 통신장비 닥치고 이것저것 관리해야하는게 많은데 이중에 가장 짜증나는게 선매설, 또는 탄약고같은 곳에서
장비고장이 난 경우다. 또한 한명은 꼭 교환대를 썼다.

대대 는 어느 대대에 걸리느냐에 따라 군생활이 달려있다.
나도 대대통신병이었는데 하는 일은 대부분 사지방 점검(컴퓨터), 프린터 공유시켜주기, 공중전화점검
이정도 밖에 없었고 훈련때는 교환대에 앉아 전화나 받고 이런저런 상황병과 이야기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보직중에 통신병은 복불복이다는 생각이 이 일을 하고나서 들었다.

중대는 대부분 잡일을 맡는다. 교육계를 맡기도 하고 -훈련이 아니라면 통신병은 할게 없다.- 통신병에 대한 일은 잘 할 일이 없다.
훈련때는 통신장비를 메고 -군장대신- 행군을 하거나 훈련을 받는데 한시도 떨어뜨려선 안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군생활을 잘하기 위해선 보직이 중요한게 아니라 만나는 선임이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보직이라도 각자 힘든 점은 있지만 선임이 거지같으면 이제 군생활은 힘들어지는거다.
특히 맞선임과의 트러블이 일어날 경우 짬이 될때까지 괴로운 군생활이 될 것이다.

반면 아주 재미있고 말도 잘하고 핸썸한 그런 선임이 걸린다면 군생활 핀거나 다름없다.
뒤에서 쉴드 쳐주고 앞에선 조금 갈궈도 주고, 선임이 후임을 잘 다루면 후임도 군생활이 편해진다.
요새 군대가 아무리 편해졌다고 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후임이 많다.
하지만 알아야한다. 진짜 편해진거라는거, 그 전엔 더 힘들었겠지만 나도 힘들었고 지금이 많이 편해졌다는것을 인정.

나때는 위에 선임들이 재미있어서 그 선임들 나가기전까지 군생활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고
작업하자 그러면 내가 지원해서 갈만큼 선임들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군을 빨리가서 내가 막내였고 다 형들이었다.-
지금 군대를 보자면 적어도 우리 중대는 긁는 것을 하지 않았는데 딱히 전역하고 추억이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난 얼마전에 전역했다. 궁금한 점은 적어놓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