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말상초인 gop 영감병임. 소초에 있을 때부터 갑자기 손목이 욱신거려서 휴가 나갔다가 병원갔는데 삼각섬유연골 파열로 수술해야한다고 해서 수술함
오른손인데 수술 6시간 걸렸고 의사선생님 말로는 이 씹창난 오른손목 가지고 대체 어떻게 군생활 했냐고 신기해하심

알고보니 손목이랑 이어진 긴 뼈(이름은 모름) 중에 하나가 연골이랑 인대가 파열되고 얘를 잡아줄 인대나 연골이 없이 힘줄이나 근육만으로 잡고 있었고 점점 뼈가 위치를 이탈해 신경을 누르는 상황이었고

이 뼈 위치를 새로 잡고 ㅈㄴ 심한 연골의 염증을 도려내고 인대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걸렸다고 함

신기한건 원래 2시간짜리 수술이라 2시간 좀 넘게 수면마취를 했는데 수술이 6시간 걸리는 바람에 2시간정도 수술실에서 두눈 시퍼렇게 뜨고 수술 진행하는 걸 느낌 ㅋㅋ

주치의 원장은 자기가 TFCC 수술을 존나 많이 해봤고 나름 이 수술 많이 해본걸로 병원에 얼굴 간판까지 걸었는데 이 정도로 심하고 기괴한 환자는 난생 처음이라고 함

문제는 내가 GOP 영감병이고 K3 사수라는 건데 오른손이 씹창나서 사실상 왼손으로만 근무를 타고 k3를 다뤄야 한다는거

주치의 말 들어보면 앞으로 1년은 재활해야하고 남은 여생동안에도 조심히 써야 할거라고 함

근데 이게 무거운걸 ㅈㄴ 들어서 파열된거라는데 나는 영감병이라 사실 자대에서 무거운 걸 들 일이라고는 k3 들고 군장검사 받을때랑 흔탐갈때 999k 꺼낼때 밖에 없는데 어케 다친 건지 나도 신기함

그나저나 이거 이 씹창난 손으로 소초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고민임 K3는 하다가 도저히 안되면 어쩔 수 없이 후임한테 짬친다고 쳐도 근무는? 한손으로 근무가 제대로 될까

난 적응이 꽤 오래 걸려서 이제야 소초 사람들이랑 말도 트고 근무도 좀 잘해져서 선임급으로 들어가는 첫 계단을 밟았음

근데 다른 곳으로 전출가서 새로 적응하는 게 어렵고 GOP 나름 그 분위기와 넘치는 휴가가 좋아서 GOP에 계속 있고 싶음

소초장님이나 중대장님, 소대장님은 특히 내가 힘들게 적응한 걸 너무나 잘 알고 계셔서 그런 얘기까지는 꺼내지 않으셨음

그래도 내가 소초 내 작업이나 작전 훈련도 열외하면서 근무 능률도 떨어지면 너무 짐덩이 개새끼가 되는 기분이야

분대장님께 고민 말씀드렸더니 우린 널 버리지 않는다 우리 분대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버리는 거 봤냐 근무 제대로 못하는건 자기랑 부분대장 그외 자기 동기랑 내 근무 무조건 엮어서 어떻게든 커버칠테니까 걱정말고 푹쉬고 소초복귀 하라고 하더라 이때 눈물 ㅈㄴ 날뻔함

내가 폐급짓 좀 많이해서 힘들게 했는데 더 폐급이 되어버렸으니 솔직히 눈치도 존나 보이고 복귀하기가 쬐매 두렵긴 하다

일단 최대한 해보고 안되면 그때 소초장님께 말씀드리는게 맞을까 너희들 의견도 듣고 싶다

+ 이거 아픈 팔 고통 느끼면서 왼손으로 ㅈㄴ 열심히 썼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