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발 진짜 좆같네. 일병 6호봉이라고 짬찌라고 부르는 건 뭐고, 선임들은 맨날 갈굼에 동기들은 왜 이렇게 빡대가리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군대 처음 들어왔을 때는 뭔가 멋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그냥 좆같은 똥통에 갇힌 기분임.

맨날 똑같은 일상에 지쳐서 숨 막힐 것 같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맨날 똑같은 생각만 맴돈다.

"아 시발,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거지?"

"내가 왜 이딴 곳에 있어야 하는 거지?"

"빨리 제대하고 싶다."

이런 생각만 하다 보니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육갤에 들어가서 글이나 봤다.

육갤은 진짜 신세계였음.

군대에서 겪는 온갖 빡침과 억울함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서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육갤에서 웃긴 글이나 댓글 보면서 스트레스 풀고 위로도 얻었다.

특히 디시 말투로 욕설이나 은어 섞어서 글 쓰는 게 꿀잼이었음.

군대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육갤에서 풀어내니까 좀 살 것 같았다.

근데 육갤에서도 현실은 똑같다는 게 함정.

육갤에서 웃고 떠들어도 결국 내일 아침에는 다시 군대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좆같았다.

그래도 육갤이 없었으면 진짜 군대 생활 못 버텼을 것 같다.

육갤 덕분에 군대 생활이 조금은 덜 좆같아졌음.

아무튼 육갤 만세!

그리고 빨리 제대하고 싶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