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육붕이 인생썰

눈물나는 육붕이 인생썰 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5.01.15 17:50:50

조회 390 추천 2 댓글 3

우리 아버지는 결혼하고 쳐놀기만하다가 사기당해서 빚만 왕창생기고 도망갔다 안 그래도 가난한 우리집은 더 가난해지고 영악한 양반이 바보같이 착해빠진 엄마 명의로 투자하고 사업하다가 결국 많고 많은 빚은 전부 엄마가 부담했다

다행히 할머니께서 여태 모아두신 돈 다써서 빚갚는데 절반정도 사용하고 어머니랑 할머니 나 세명에서 빠듯하게 생활했다

당연히 공부 할 틈은 없었고 공고가서 자격증이나 몇개따고 20살되자마자 급식때 알바 및 공장 조기취업나가서 모은 돈으로 자취하고 21살에 군입대했다

생각보다 군생활은 괜찮았던거같다 우리부대는 유독 좋은 부사관 장교분들이랑 병사 선후임들이 있었고 나랑 군생활은 잘 맞았던거같다

더 이상 엄마랑 할머니한테 짐덩이가 되기싫어서 결국 전문하사박고 25살쯤에 부대근처 타지역 옷 가게 직원으로 알바하는 여자랑 연애시작했다

장기복무붙고 중사되서 30됐을때 여친한테 청혼했음 여친 아버지는 역시 직업군인이라 탐탁지않은 시선으로 보았고 적극 반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개방적이신 분이라 너 인생 너 알아해라 식으로 허락 받은거 같음

허락은 받아도 여친 아버지는 원치 않으셔서 그런가 언제나 내가

친정 갈때마다 찬밥신세인게 느껴지고 물건 같은 거 챙겨서 가도 매번 무뚝뚝하게 반응하셨음

그러고나서 결혼식할때 내가 양복대신 정복입고 결혼식했음

그렇게 예비장인어른께서 나한테 여친 손 건내면서 내어깨를 툭툭치시더니

내가 여태 너무 미워만했던거 같아서 미안하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멋있네 내 딸 잘 부탁하고 넌 훌륭한 가장이 될거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순간 눈물이 다 나더라 난 평생 장인어른한테 인정도 못 받고 눈칫밥먹으면서 찬밥신세가 될 줄 알았는데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생기고 서러움이 엄청 폭발해서 찌질이 마냥 울기 바빴음

지금 딸내미 한명까지 낳고 잘 먹고 잘 사는 중이다....

아버님 저를 인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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