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한 부대가 지원부대라 타대대 건물 4층에 기생해서 살고 있거든..?

이번 주 월요일에 그 부대가 전술훈련 나가서 우리가 군사기지 경계를 다 맡았고 있단 말야 그래서 원래는 위병소 경계하다가

이번 주는 탄약고 경계로 바뀌었어

내가 40퍼짬찌라 탄약고는 처음 들어가봤는데 꽤 괜찮더라고

두명이서 들어가니까 시간도 잘 녹더라

근데 어제 새벽 1:30~3:00 근무였는데 동기랑 떠들다가 야간투시경??뭐 이런 걸 발견했거든? 보니까 형광색으로 지형 지물들이 잘 보이더라고

같이 감탄하면서 이야 k장비 괜찮네 이러면서 장난쳤지

근데 그 날따라 유난히 고라니들이 겁나 빽빽 거리는겨

구래서 동기랑 같이 야투경보면서 두리번 두리번 했는데

탄약고 오는 길가에 있는 고라니 한 마리를 발견했어

그래서 내가 동기한테 야 고라니 발견함 저기봐봐

하면서 야투경을 건내줬어 그래서 동기가 야투경으로 내가 찾은 고라니가 어딨나 두리번 거리다가 갑자기 아 ㅆ발!!!!!하면서 깜짝놀라 뒤로 넘어지는거야

왜 그러냐 물어보니까 나한테 저 멀리 궤도차량주차호 공터를 한 번 보라는겨그래서 아니 뭔데 그러냐니까 닥치고 보래

그래서 봤는데 아무것도 없어 그냥 텅텅 비어서 형광색으로 시멘트 바닥만 보임 그래서 진지하게 장난치지 말고 왜 그러냐니까

어떤 사람이 고라니인 척 기어다니면서 빽!!빽!!거렸대

내가 듣고 어이가 없어서 지랄하지 말라했더니 자기가 진짜 봤대

내가 또 보니까 없음 그래서 아 없다고 그만해라 노잼이다 이러고 앞에 보고 있었는데 육안으로 뭐가 왔다갔다 하는게 보이는거야

그래서 씹 자세히 보니 진짜로 어떤 사람이 기괴하게 웃는 표정으로

드라군마냥 기어다니는거야 입고 있는 옷은 다 형광색으로 보여서 잘 모르겠는데 밝은 색이었음 아마 흰색상의 회색하의 이런 느낌으로 하의가 좀 더 짙은 형광색으로 보였어

그래서 나도 순간 너무 소름돋아서 얼었고 바로 지통실 콜해서 지금 어떤 사람이 고라니인 척 하고 기어다닌다고 보고하니까 cctv감시병이 부관불러서

브리핑하니까 부관이 피식하더니 너네 졸리냐?? 근무 얼마 안 남았으니 좀 더 버텨 이러고 끊음 근무 끝나고 내려가는 길에 우리 따라올까봐 진짜 서로 오줌 찔끔한 상태로 내려와서 경계용 탄 반납하고 친한 사관한테 말하니까

이 부대 5년 근무하면서 그런 귀신은 들어본 적 없대

우리가 본 건 도대체 뭐냐..?나같은 저런 사람??귀신??본 적 있어요 님들??

그림으로 대충 표현해봄 생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