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 사진 출처 = ‘Autocar’ 국산 전기차 가운데 최초의 준대형 SUV인 기아 EV9. 기아 전기차 중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출시 당시 상당한 관심을 모았지만 실제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7,337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불경기가 소비자들의 진입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기아는 북미에 이어 호주 시장에서도 EV9 출시 준비에 한창인데,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저가형 트림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끈다. 일각에서는 해당 트림이 북미, 호주가 아닌 국내 사정에 더욱 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아 EV9 19인치 휠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우파푸른하늘Woopa TV’
EV9-가성비
기아 EV9 인테리어
아쉽지 않은 기본 사양 최고 출력은 소폭 높아
내수 시장에서 EV9은 에어, 어스, GT-라인 등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되지만 미국에서는 라이트, 윈드, 랜드, GT-라인까지 총 4가지로 구성된다. 저가형 트림인 라이트는 LED 램프와 19인치 휠이 기본이며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및 센터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제어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역시 기본 탑재된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인 HDA 2 역시 국내 모델과 마찬가지로 기본이다.
차이점은 파워트레인인데, 후륜 싱글 모터라는 점은 내수형 2WD와 동일하지만 최고 출력은 215마력(160kW), 최대 토크는 35.6kg.m(349Nm)로 내수형과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내수형 2WD 사양은 각각 203마력(150kW), 35.7kg.m(350Nm)로 최대 토크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지만 최고 출력은 12마력 낮다.
기아 EV9 생산 라인 / 사진 출처 = ‘현대차그룹’
기아 EV9 충전구
대폭 줄어든 배터리 용량 최대 600만 원 저렴하다?
핵심은 배터리다. 내수 판매 사양은 트림에 관계없이 99.8kWh 용량의 배터리 팩이 탑재되지만 북미 및 호주 수출형 라이트 트림은 76.1kWh 배터리 팩이 적용된다. 내수용 모델 대비 20% 이상 줄어든 배터리 용량은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전기차 제조 원가의 30%가량을 배터리 팩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를 들면 현대차 아이오닉 5 스탠다드(58.0kWh) 사양과 롱레인지(77.4kWh) 사양에는 약 426만 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배터리 용량 차이 19.4kWh를 대입하면 EV9 라이트 트림은 에어 트림보다 600만 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배터리 덩치를 줄인 만큼 다이어트 효과도 얻었다. 북미형 EV9 라이트 트림의 공차 중량은 2,310kg로 내수형 에어 트림보다 115kg 가볍다. 이는 가속 성능에서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하는데, 해당 모델의 0-100km/h 가속 시간은 7.7초로 내수형 2WD 에어 트림 대비 1.7초 빠른 수준이다.
기아 EV9
기아 EV9 탁송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숏카 SHORTS CAR’
주행 가능 거리는 359km 북미보단 국내 사정에 적합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EV9 라이트 트림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미국 EPA 기준 359km에 불과하다. 99.8kWh 배터리 팩이 적용된 국내 사양은 501km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차이다.
그나마 배터리 용량이 작은 만큼 충전 시간도 줄어 급속 충전기 이용 시 배터리 잔량 10~80%까지 25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토 면적이 광활한 미국, 호주 시장에서 라이트 트림의 짧은 주행 가능 거리는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국토가 좁고 충전 인프라 밀도가 높은 국내 도로 사정에 적합해 보인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는다. EV9의 높은 가격 문턱을 라이트 트림으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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