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활용한다면 차량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시승차 할인 제도가 있다. 시승차는 고객들의 차량 체험을 위해 일정 기간 사용된 뒤 할인 혜택이 더해져 판매된다. 저렴한 가격에 신차급의 품질과 컨디션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이 시승차를 두고 환불된 차량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다. 사용된 전력이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환불되는 차량들은 대부분 결함이나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 탓에 환불 차량은 소비자들로부터 기피되어 악성 재고로 남기도 한다.
7천만 원 넘게 줬는데 다른 이용자가 의혹 제기
이번에 논란이 된 차량은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EV9이다. EV9의 어스 트림은 신차의 시작 가격만 7,816만 원이다. 사륜 부스트 옵션을 제외하고서는 모든 옵션이 구비되었다고 한다. 신차 구매가 아닌 만큼 옵션 선택에 제약이 따르지만, 해당 차를 구매한 이는 필수적인 모든 옵션이 갖춰진 만큼 구매를 망설이지 않았다고 한다.
구매자인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구매한 차량의 사진과 옵션 등의 정보가 적힌 글을 올렸다. A씨는 판촉차 할인 270만 원과 재고 할인 550만 원 등의 혜택을 받아 해당 차량을 7천만 원 가까운 금액에 구매했다고 한다. 이때 다른 이용자 B씨가 A씨 글에 해당 차량이 자신이 환불한 차로 의심된다는 글을 남겼다.
외관과 주행 거리 일치해 온라인에서 의혹 확산돼
B씨는 자신이 소유했었던 EV9의 사진을 공개했다. A씨 차와 같은 아이보리 매트 실버 색상으로 무광 컬러가 적용된 차량이었다. 외관도 같았지만, 주행 거리도 거의 일치했다. B씨가 마지막으로 사진을 통해 기록한 주행 거리는 1,208km였다. A씨 차량의 주행 거리는 불과 4km 차이 나는 1,212km였다.
주행 거리가 거의 일치하고 외관도 같은 만큼 의혹은 커뮤니티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차량이 1,200km를 주행하고서 환불된 만큼 차량 상태나 결함에 대한 의심도 증폭되고 있다. B씨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구매 후 첫날부터 충전 불량이 있었다며 총 여섯 가지의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알렸다.
사실로 밝혀지면 파장 커 아직은 추측에 불과하다
B씨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결함 사유로 환불된 차량이 수리되었다고 해도 시승차와는 다른 만큼 소비자를 속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추측에 불과한 만큼 섣부르게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또한 B씨가 관련 설명에 대한 고지를 듣고서도 착각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A씨와 B씨는 자동차의 고유 일련번호인 차대번호를 서로 맞춰보기로 한 만큼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여부는 곧 공개될 듯하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1,200km 타고 환불됐으면 불량 문제가 심각했을 듯하다’, ‘환불된 차를 시승차로 팔았다니 믿을 수 없다’, ‘만약 사실이라면 사기에 가까운 행위다’, ‘아직까진 의혹인 만큼 섣부른 추측은 자제해야 한다’, ‘진짜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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