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마니아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BMW의 차량을 몇 대 선정하라는 질문을 던지면, 꾸준히 언급되는 차량이 있다. 지금의 BMW를 있게 한 3시리즈와 대형 럭셔리 세단의 정수를 보여주는 6시리즈, 그리고 전설적인 로드스터 Z8이다. 그중 3시리즈는 지금까지도 꾸준한 신차 출시와 고성능 모델 출시로 명맥을 이어가고, 6시리즈는 아쉽게 단종 되었지만 이름은 남아있어 6시리즈 GT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Z8은 1999년 생산을 시작하여 2002년에 단종되며 빠르게 사라졌다. BMW의 몇 안 되는 퍼카 계열로 인기를 끌었던 곳에는 그만한 이유가 존재했는데, 각종 영화와 미디어에도 등장하며 단종된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BMW 마니아들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로드스터 재해석 수작업으로 가치 높혀
1997년에 BMW가 Z07 콘셉트카를 공개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6년에 생산된 BMW 로드스터 507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Z07 콘셉트카는 공개 당시 엄청난 반응을 이끌며 화제가 되었다. 인기에 힘입어 BMW는 Z07을 양산형 모델로 출시하기로 결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Z8이 출시하게 되었다.
V8 4.9L 엔진을 탑재한 Z8은 수동 6단 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이를 통해 최고 4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km까지 낼 수 있으며 제로백은 로드스터임에도 5초를 넘지 않는 4.7초로 고성능 퍼카임을 증명하고 있다. 당시 생산 공장은 독일 딩골핑의 BMW 공장에서 생산, 뮌헨에서 수작업으로 마무리되어 가치를 더욱 높였다.
디자인의 정점을 찍다 중고 가치도 매우 높아
소프트탑이면서 탈착식 하드탑을 씌울 수 있는 Z8. 아름다운 외관과 함께 507 로드스터를 재해석하고,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도 적용하여 미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차량으로 손꼽힌다. 특히 당시에 볼 수 없던 LED 테일램프와 크롬 사이드미러의 조합은 BMW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완벽한 조화를 선사한다.
4년 정도의 기간 동안만 생산된 차량이라 총 생산된 차량도 많지 않다. 단 5,703대가 생산되었다고 하며, 그중 2,543대가 미국에서 판매되었다고 한다. 워낙 희소 가치가 높은 차량이라 중고 매물도 20만 달러(한화 약 2억 7천만 원)가 훌쩍 넘을 정도다.
단종된 이유는 사실? 현재는 Z4가 의미 계승
아쉽게 단종된 이유는 판매 저조로 인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BMW 관계자는 당시 Z8의 판매율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했지만, Z8이 자동차 시장에서의 목적을 달성했고, 더 이상 생산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단종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Z8을 생산하면서 쌓은 경험과 기술이 지금의 BMW 차량을 있게 한 계기도 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BMW Z8을 계승한 모델은 Z4가 있지만 Z8만큼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지는 않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로 인해 8시리즈 컨버터블을 찾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해당 모델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Z8의 감성을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지금의 BMW를 있게 만든 또 하나의 명차, 전설적인 로드스터 Z8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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