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쓰더니..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충격 사실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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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11:10:33

조회 245 추천 0 댓글 1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배터리 정체 밝혀졌다
CATL 아닌 무명 업체?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소된 벤츠 EQE 350 / 사진 출처 = ‘뉴스 1’

전기차 이미지 악화에 기름을 끼얹을 사건이 최근 터졌다. 지난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대규모 화재로 번졌고 최소 1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재산상 피해가 워낙 큰 탓에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불이 난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 EQE 350으로 처음에는 중국 CATL사의 NCM 811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조사 결과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벤츠 EQE 350 화재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시장 점유율 1%도 안 돼
이전에도 문제 많았다고

지난 6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문제의 EQE 차량에는 CATL이 아닌 ‘푸넝커지'(孚能科技. 이하 패러시스)사 배터리가 탑재돼 있었다. 패러시스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현지 시장 점유율이 0.87%에 불과한 업체다. 앞서 벤츠는 2018년 패러시스와 배터리 주문 계약을 맺고 2년 후에는 해당 업체의 지분을 3%가량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 창출을 노린 협력 관계 구축 전략이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패러시스의 품질 이슈가 반복되자 벤츠는 협력 관계 지속 여부를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에는 베이징자동차 전기차에 탑재된 패러시스 배터리 결함이 확인돼 3만 1,963대의 리콜을 시행, 패러시스가 리콜 비용을 전액 부담한 바 있다. 작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택 차고에 세워져 있던 EQE 350 차량에서 돌연 화재가 발생해 전소되기도 했다. 여러 품질 이슈의 여파로 패러시스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 작년 12월 국영 회사인 ‘광저우공공관리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다.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총괄 개발 담당 / 사진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벤츠 측 발표 재조명
CATL이 공급한다더니..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벤츠가 소비자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분명 해당 모델 출시 당시에는 CATL사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는 이유다. 앞서 지난 2022년 4월 19일 동아일보 등 국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Christoph Starzynski) 벤츠 전기차 총괄 개발 담당은 “EQE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은 CATL이 공급한다”고 전한 바 있다.

함께 본 기사: 테슬라 수준 들통.. 제어 불능 사이버트럭, 결국 사람까지 죽었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신뢰 문제, 과거 화재 이슈에 대한 우려의 질문이 나오자 그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벤츠가 보증하며, 기본적으로 배터리에 대해서는 10년, 50만km의 보증이 제공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패러시스 배터리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벤츠 EQE에 CATL 배터리와 패러시스 배터리를 병행 탑재해 온 사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널리 퍼지며 소유주들의 원성이 쏟아진다.

벤츠코리아 입장도 논란
고객센터 대응 수준이..

벤츠코리아 측의 대처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 언론 서울파이낸스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어떤 업체의 NCM 배터리가 장착됐는지 확인해 주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CATL”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벤츠 동호회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 차에 어떤 업체의 배터리가 들어갔는지 고객센터에 물었는데 엉뚱한 대답만 돌아왔다“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확인된다.

한 네티즌은 배터리 제조사나 부품 번호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벤츠코리아에서 그런 건 따로 하지 않으니 딜러사로 문의하라”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차량 부품명을 모르겠다는 벤츠코리아의 공식 답변을 서면으로 요청하자 “벤츠코리아는 그런 거 보내지 않는다“며 대응했다는 후문이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하자에 대한 책임을 지라거나 입증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단순 부품 제조사 문의였다”며 “고객의 정상적인 질문에 대해 서면 답변 요청조차 무시해 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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