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바둑협회 이사장 후보자 세 분께 고합니다.

밴드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후보자 프로필 등 개개인의 면면을 살펴보아하니 세 분 모두 다 훌륭한 인품과 자질을 두루 갖추신 것 같기에 저뿐만 아니라 우리 바둑인은 큰 다행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세 분 중 어느 분이 당선되더라도 이러한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는 일을 임기 중에 꼭 해내시리라 저는 굳게 믿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대바협 회장님께 제가 평소 연구하고 고민해 왔던 ‘새로운 바둑 발전 부흥 비책’을 공개적으로 소개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기에 이 지면을 빌어 저는 승부수를 던지듯 과감히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 바둑은 고대 바둑인들이 수천 년간 연구하고 노력해서 쌓아온 바둑관을 근본 토대로 하여 완전 새롭게 바꿔야만 합니다. (*여기서 ‘바꿔야 한다.’라는 것은 단순히 뭘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혁명하듯 완전 혁신(革新)을 뜻합니다. 제가 나름 구상하고 있는 바둑 혁신안은 지면 관계로 대바협 밴드 게시판에 순차적으로 나눠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를 보시고 꼭 받아들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최소한 참고 정도는 해주시라 저는 믿습니다.)

고대 바둑인들은 바둑에 뜻하지 않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최적의 묘수를 찾아내어 실행에 옮기는 등 아주 슬기롭게 이를 타개해 나가곤 했었는데, 우리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서 이를 참고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바둑 발전을 이룬답시고, 바둑대회나 몇 개 더 신설하고, 입문초보자들의 바둑 강좌를 많이 터서 바둑인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등의 발상은 미봉책일 뿐, 고리타분한 기존의 바둑 발전책에서 단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 답답함에 다름 아닙니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무슨 수로 바둑을 혁신시키냐고요?

멀리서 그 해결책을 찾고자 애쓸 필요 없습니다. 이미 그 해결책은 공개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놀랍게도 기존 바둑 역사서 속에 고스란히 모두다.

제발 원하고 부탁하건대,

바둑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연답시고 무슨 무슨 분야의 전문가니 뭐니 하는 사람들을 정중히 모셔다가 강의 들을 생각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이거 너무 속보이고 빤한 짓 아닙니까?

바둑을 하나의 학문으로써 수년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바둑학박사 학위를 딴 분들이 저를 비롯하여 몇 분 더 계시는데,

이들을 가만 놔두고서,

기경 13편 11장 명수편 내용이 뭔지도 모르는 바둑 문외한들에게 바둑에 대해 뭘 더 배우겠다고 궁상을 떠시고자 하십니까?

아무튼 이번 대바협 선거에서 후보자 세 분 중 어느 분이 당선되더라도 우리 바둑인들에게는 밝은 희망이 보이는 것만 같기에 바둑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만족스럽다는 말로 이 글을 맺고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01.10. 바둑학박사 이상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