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이 대회의 주최자이자 주관자로서 운영을 전담하는 현 체제는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문제들은 주로 권위와 국제적 신뢰 부족에서 기인하며, 특히 중국기원과의 갈등에서 그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1. 권위 부족

국제적인 행사나 대회의 성공은 주관 단체의 명확한 권위와 신뢰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회 규칙을 제정하고 운영의 전반적인 권한을 독점하며, 참가국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기원은 IOC와 같은 독립적 권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대회 주최와 운영을 동시에 맡고 있다. 이로 인해 논란이 발생했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중재하거나 해결하지 못하며, 오히려 논란이 대회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2. 중국기원과의 갈등

중국은 세계 바둑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국가로, 한국기원이 주도하는 대회 운영 방식에 지속적인 의구심과 반발을 표해왔다. 이는 마치 올림픽에서 특정 국가가 규칙 변경이나 운영 방식을 좌지우지하려 할 때, IOC가 없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혼란과 유사하다.

특히, 중국기원의 반발은 단순한 규칙 문제를 넘어, 역사적·정치적 맥락에서 비롯된 문화적 자부심과 갈등까지 내포하고 있다. 한국기원이 독립적 권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다.

3. 운영과 주최의 역할 분리 필요성

올림픽에서는 개최국이 대회의 물리적 환경과 지원을 책임지지만, 운영과 규칙 제정은 IOC가 독점적으로 담당한다. 이를 통해 대회는 논란이 발생하더라도 운영의 신뢰를 유지하며, 논란의 책임이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반면, 한국기원은 대회의 주최와 운영을 모두 맡고 있어, 대회 중 발생하는 모든 논란이 곧바로 한국기원의 권위와 신뢰에 타격을 준다. 이는 국제적 신뢰도와 대회 품질을 저하시킬 위험이 크다.

4. 대안: 독립적 국제기구의 필요성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OC와 같은 독립적이고 권위 있는 국제 바둑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 이 기구가 운영을 책임지고 공정성을 보장한다면, 국가 간의 갈등은 줄어들고 대회의 신뢰도는 높아질 것이다.

한국기원은 주최자로서 대회 환경과 지원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운영은 독립적 국제기구가 맡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권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결론

완벽한 대회란 없지만, 독립적이고 명확한 권위를 가진 기구가 대회를 주관하면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기원이 주최와 운영을 모두 맡는 현 체제는 권위와 신뢰 부족 문제를 노출시키며, 이는 중국기원과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IOC와 같은 국제적 독립 기구의 사례를 참고하여 대회 운영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