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제가 가장 억울한 건 2국

- 당시 바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에서 벌점을 받았고 경고가 누적되면서 반칙패로 이어진 점은 논란이 될 수 있다.

- 룰이 엄격하다는 것은 확실. 이 규정은 바로 시행할 게 아니라 계도 기간을 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벌점 2점과 반칙패가 아니라 바로 주의를 주는 식이었어야 한다.

2. 커제와 중국은 3국 판정 결과에 항의하고 성명을 냈는데 이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 심판의 개입 시기가 더 빨랐어야 했던 건 맞다. 이 부분은 한국기원의 실수.

- 그러나 커제는 삼성화재배 16강때도 자기가 이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틀렸다. 오히려 초읽기 상황에서 사고 흐름이 끊기면서 내가 피해를 봤다.

  커제의 백돌통에 흑돌이 들어가 있었던 것은 한국기원의 실수고 그 돌을 뚜껑에 놓은 건 커제의 실수인데 피해는 내가 봐서 내가 더 억울하다.

이 두가지임.

일단 이걸 기본 기조로 정해두고 덤으로 룰과 변상일을 해명하고 있는데 좀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게 1에 대한 기조임.

[이어 신 9단은 “이번 룰이 갑자기 만들어지고 갑자기 시행된 상황에서 반칙패가 나왔다면 재대국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사석 관련 부분은 한국이 지난 20년 동안 중국에 부탁을 해왔는데 개선이 안 됐던 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9단은 “중국이 한국룰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나왔고, 룰을 엄격하게 하면 이런 일이 안 생기겠다고 보고 개정을 했는데 거기서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선 이걸 잘못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기서 "갑자기" 는 3개월 가지고 하는 얘기가 아님. 

20년동안 한국이 중국에 부탁을 해왔는데 개선이 안 됐다는게 뒤에 근거로 오니까 갑자기가 아니라는 건 저 20년을 두고 하는 얘기임.

심지어 "지난 20년간 개선이 안 됐으니 룰을 엄격하게 하는게 옳다" 도 아니고 룰 자체는 미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저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건데

이건 사실상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라고 봐야함.

"룰 잘못된건 맞는데 지금까지 계속 한국의 부탁을 무시해 온 중국측의 잘못도 있으니 재대국 요구는 과하다."

무슨 얘기냐면 신진서는 저런 뒷사정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2국만으로 "재대국이 맞다" 고 까지 단언할 정도로 룰 자체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거임.

거의 중국팬들 달래기 수준의 워딩인데 이걸 갖고 무조건 한국기원 편 들어준거로 이해하는 애들은 뭐냐?

반대로 2에 대한 기조는 심판의 개입 시기가 더 빨랐어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심판의 늦은 개입이 항상 무조건 한국선수한테 유리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커제의 주장은 틀렸다는 걸 지적하는 선에 그치는 정도로 상당히 약함.

나머지 중국리그 화장실 룰 얘기는 기본적으로 변상일에 대한 실드라고 보면 된다.

'나도 이런 일을 겪었는데 상대가 룰 어기니까 신경이 쓰이더라. 변상일선수도 고자질하려고 손 들었다기보다는 그냥 신경쓰여서 손들었을수 있다.' 

룰 편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커제 편들어주는 것도 아니야.

"중국에도 이런 요상한 룰이 있다" 는 얘기로 이해하면 룰 편들어주는 얘기로도 보이고

"중국은 원래 이럴때 관계자가 대국 중에 개입하지 않는 게 문화다" 로 이해하면 커제 편들어주는 얘기로도 볼 수 있음. 둘다 아니고 그냥 뇌피셜 섞은 변상일 실드.

["한국만 잘못했다 하더라도 대화는 할 수 있는 건데, 지금 이 문제는 한국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도 대화 자체가 안 되게 나오는 중국 대응이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다."]

한국이 (변상일 말고 한국기원) 잘못했다는 전제를 깔고 중국에도 문제가 있다는 걸 지적할 때나 나올 수 있는 워딩임.

즉 신진서에게 있어서 한국이 잘못했다는 건 기정사실.

물론 중국에서 번역해서 읽을걸 고려하고 중국 바둑팬 대상으로 한 인터뷰라 더 그럴 수도 있는데 (변상일 실드도 그렇고 대개 중국팬들 대상으로 하는 얘기가 많음)

무지성으로 한국기원 실드치면서 커제 까던 놈들은 이게 본인들 주장 뒷받침해주는 인터뷰로 보인다면 문해력부터 키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