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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미래를 위해서는 컴퓨터 바둑이 인간 따라잡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함.

ㅂㄹㅇㅌ(14.52) 2011.06.14 07:49:51
조회 612 추천 0 댓글 23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거지만, 체스와 달리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따라잡지 못하는건 단순히 투자가 부족해서임.

체스 수준으로 세계적인 시간과 돈이 투자되서 알고리즘을 짜고 그러면 꽤 가까운 시간 안에(십년 단위는 걸리겠지만)
 9단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함.

물론 이 사실과 바둑의 미래와 어떤 관계가 있냐는 물음이 남는데, 나는 바둑계가 아직 컴퓨터에게 지지 않는걸 
바둑 그 자체에 대한 게임의 우월성으로 느끼고 거기거 안주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음.

뭣보다, 바둑은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빠르게 해석, 발전 하면서 급속도로 스포츠화가 진행되었고
이건 대중이 바둑을 즐기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뜻함. 흔히들 기사는 좋은 기보를 남기는게 목표라고 하지만
대중이 바둑 그 자체를 경기로서 관람한다면, 기사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 되는 현대에 와서는
기보 그 자체의 의미는 크게 퇴색하고 타이틀전 같이 "판이 큰" 경우에만 관심이 쏠릴까 걱정됨.

요 몇십년간 조훈현 -> 이창호로 이어지는 계보와 그것을 둘러싼 무협적인 포장은 사실 이데올로기와 환상에 다름아님.
누구누구가 천재고, 누구와 누구의 만남이 하늘이 내려준 만남이고. 그런게 대중의 흥미를 가득할 드라마적 재미를 주긴
하겠지만, 언제까지고 이게 먹히리라고 볼 수는 없음. e스포츠도 2007년 정도까지는 이런식의 무협적인 소비로 판을 키웠지만
빌드가 정리되고 게임에 대한 해석이 발달하면서 소위 택뱅리쌍 시대가 열린 이후에, 게임 자체의 수준은 올라갔지만
그때만큼의 재미는 느끼기 힘들어졌지.

그럼 이런 상황에서 인간을 압도하는 수준의 컴퓨터가 존재한다면?

바둑과 체스는, 축구와 야구같은 다른 스포츠와 다른게 결국 언젠가 해석이 끝나 죽은 게임이 될거라고 생각함. 얼마나 미래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인간대 인간의 승부가 재미 없이지지는 않겠지. 하지만 난 인간대 인간의 승부로 흔히들 말하는 신의 한수. 바둑의 끝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컴퓨터는 이게 가능하지. 그리고 이게 가능한 수준의 컴퓨터가 존재하게 되면

체스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바둑의 끝을 보게 달려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됨.




물론 체스 마스터가 컴퓨터에게 처음 쳤을 때 처럼 어떤 허무주의적 풍조는 생기긴 하겠지만, 그래서 10여년이 지난 지금 체스의 멸망으로 
이어졌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라는 거지. 오히려 어떤 절대자의 등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늘 판 자체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는걸 알 수 있음.



이런 시점에 관해서 사실 바둑계의 관계자들은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게 사실인데, 체스가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발전한 역사와
다른 만큼 이해할 수는 있다고 생각함. 또 바둑 관계자가 가지는 바둑의 보급에 대한 관심은 이런것과는 유리되고, 또 그건 그 나름의
필요가 있으니까 딱히 내가 말한게 급하다는건 아님.

하지만 나는 바둑의 발전을 위해 이런 관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바둑의 경쟁사는 사실 체스의 경쟁사에 비해서 판이 작은게 사실이거든.
중국의 최근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인풋이 크면 아웃풋도 큰게 당연한 사실임. 중국은 바둑뿐만 아니라 체스도 세계 3위안에 드는 초강구인데.
체스수준의 세계적인 관심이 바둑에 쏟아진다면. 한중일 3강 체계도 위태위태 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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