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바둑 이야기

ㅂㅈㄷㄹ(175.213) 2011.11.04 20:44:48

조회 281 추천 0 댓글 7

컴퓨터가 바둑으로 사람을 이길 수 있느냐?

라는 질문에 대해 의견충돌이 자주 일어나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이 질문에 대해 구체화를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1. 현대 바둑처럼 시간제한이 있는(기본시간 한시간에 40초 수읽기 5회 라던지 등...) 룰에서 신의 한수를 두는 인공지능 구현하기

2. 시간제한이 없는(한 수 두는데 1년이든 100년이든 만년이든 걸려도 상관없는) 경우에서 신의 한수를 두는 인공지능 구현하기

2번의 알고리즘은... 뭐 단순하죠. 바둑판의 넓이는 유한하니 흑백이 둘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다 따져보고 최선의 수를 고르게 하면 되니까요.

(물론 패라든지 몇가지 예외사항은 고려해야겠죠)

2번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컴퓨터가 언젠가는 신의 한수에 도달할 것이다... 와 같은 말을 할 것이구요.

그러나 1번과 같은 경우로 질문을 한정지으면 얘기가 달라지죠.

'은별' 다들 아실텐데... 은별이 프로기사(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와 프로그래머가 달라붙어서 수년(혹은 십수년?) 개발했으나

아직 아마추어 유단자한테도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시간제한이 있으니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보고 최선의 수를 고르는 방법은 전혀 쓸 수가 없고 따라서 아예 다른 알고리즘으로 구현했을 것인데

아마도 여러가지 방법이 복합적으로 쓰였겠죠. (형세분석 및 사활판단, 프로들의 기보 데이터베이스 이용 등등...)

참고로, 이 질문은 전산학과 인공지능 과목을 들으면 접하게 되는 단골 질문입니다.

(저도 학교다니면서 과목 수강중에 위 질문에 대해서 의견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숙제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게임트리, 서치 알고리즘 등등... 이미 과거에 연구된 방법을 통해서 2번에 해당하는 알고리즘은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구요.

시간제한이 끼면 얘기가 전혀 달라지겠지만요.

제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서 얘기하자면, 아마 인류가 멸망할때까지 1번과 같은 시간제한이 있는 환경에서도 항상 신의 한수를 두는

컴퓨터(와 알고리즘)는 개발하지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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