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진신두란, 백43의 양축머리를 뜻합니다.

흑은 42로 꼬부리면서 양쪽 축이 맞보기 아니냐며 의기양양했겠지요.

하지만 백43으로 상황종료. 축이 성립되지 않다는 것은 상변 흑의 사망을 뜻합니다. 그것은 곧 흑의 파탄.

이것은 후세의 위작(僞作)이라는 설도 있고, 

이 바둑에서 백을 쥐었던 묘수의 주인공이 왕적신인지 고사언인지도 설이 분분합니다.

망우청락집에서는 '왕적신의 일자해이정'으로 기록되어있으며

<기경중묘>의 저자인 하야시 겐비가 썼던 <난가당기화>에서는 고사언이 일본왕자와의 대국에서 두었다고도 합니다.

난가당기화에서의 이 에피소드는 당나라때의 소악이라는 사람이 쓴 <두양잡편>에서의 일화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양잡편에 '진신두고'라는 장(chapter)이 있는데 이 이야기가 진신두고 챕터에 실려있었던 것입니다.

아마 여기서부터가 오류의 출발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두양잡편이라는 책 자체가 별로 믿을만한 것은 못 되는 판타지스러운 책이긴 합니다. 재미로 보는 정도)

이것이 정확한 진신두입니다.

鎭神頭에서의 진(鎭)은 '누르다'의 의미인데, 중국에서는 모자씌움을 진(鎭)이라 부릅니다.

화점에서 날일자 걸침에 대해 모자씌워 받는 수를 진신두라 하며

이 진신두 모양에서의 수상전 전투를 마무리짓는 흑47의 일선 한칸뜀의 묘수.

이 수로 흑은 4수. 수를 늘리는 묘착이었습니다.

이것이 진신두의 묘수입니다. 이것은 현현기경에 실려있습니다.

참고삼아 감상하시면 재미있을 듯 하여 또 하나 올립니다.

오청원 기타니 치수고치기 1국입니다.

오청원이 둔 백134의 일선 한칸뜀.

역시 백의 수를 늘리는 묘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