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 기보는 전투와 전투의 연속.

포진을 갖추고 뛰어들어 싸우는 게 아닌

귀의 정석과정을 벌이면서 그 싸움이 전 반상으로 옮겨붙음.

판 전체가 대형정석같은 느낌.

도세키 이전으로 본다면 수나누기의 개념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을 때고

3선 돌에 대한 어깨짚기 같은 수법 또한 널리 쓰이진 않았던 시대.

(당시는 반상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그저 부분의 합으로 보았기 때문에

어깨짚어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깎는 발상이 나오지 않음. 그냥 들어가서 깨고 부수고 싸움)

중복당하는지도 모른 채 두어갔던 도사쿠의 상대기사들..

신포석혁명 이전에는 중앙에 대한 개념이 그렇게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

이후에는 현대바둑 패러다임이 자리잡기는 하지만 적은 덤이 문제.

90년대 후반 들어서야 덤 6집반의 도입.

분명 많은 차이가 존재함.

개인적으로 그냥 그 당시의 아기자기한 맛과 예와 도를 갖춘 대국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옛 기보를 많이 놓아보는데

실질적으로 기력 상승을 위해 기보 공부를 하는 도장 학생들이나 연구생들도 이쪽 기보를 공부하는지 궁금하네요.

놓아보면.. 지금은 어느 한쪽의 손해로 결론난 정석도 많이 등장하고.. (덤의 차이가 작용한 듯)

지금 바둑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 역시 좋은 공부 재료가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물론 상수는 어떤 걸 봐도 자기 나름대로 체득해서 실력을 끌어올릴 것이고..

하수는 백날 이런 책 저런 책 다 봐도 제자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