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다도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50 ...

백발이 된 '꽃중년'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은 우리로서는 한때 애증의 기사였다.
가뜩이나 부리부리한 눈에 사무라이 같은 외모인 그가 손가락에 기합을 넣어 바둑판이 부서지라 착수할 때면 그를 상대하던 우리 기사들이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일명 ‘도끼패기 타법’이라고 불렸다. 매너가 좋지 않다고 하는 쪽도 있었지만 저런 게 바로 기백이라는 쪽도 있었다. 아무튼 개성 만점 요다 노리모토의 등장은 반갑다 .

까마득한 후배기사 이다 아쓰시 8단과 함께 이치리키 료 7단의 대국을 검토하던 요다는 여전히 바둑판이 부서져라 돌을 내리치고 있었다. 검토실이었으니 기백을 보여야 할 상대가 없는 데도 말이다. 이다 아쓰시는 어린 송아지처럼 눈을 꿈벅이며 그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자기 수읽기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그러면 요다는 다시 바둑판을 때리고(?)…. 이번 대회에 요다는 후배들에게 이기는 법을 전수해 주려고 왔다고 했는데 요다의 첫 가르침은 ‘기백’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