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이창호 사제대결. 조국수님의 백번입니다.

흑 7에 대해 8로 바로 움직여간 장면. 계속해서 흑 13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백 1로 느는 것이 보통이나, 이하 흑 6까지 흑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모습이며, 이렇게 둘 예정이었다면 백이 당장 움직일 이유가 없었을 듯.

실전에서는 백 1로 다가섰습니다. 굉장히 무리스러워 보이지만 일단 이창호 국수가 상대라 최대한 난전으로 이끌려는 의도.

계속해서 흑이 1, 3으로 붙여나간다면 백도 건너붙이고 흑 24까지 난전이 예상됩니다. 좀 백이 무리스럽지 않나 싶긴 한데...

실전에서는 흑 2로 젖혔습니다. 백 3의 젖힘은 당연한데, 흑 4로 끊어간다면 흑은 중앙의 두터움을 얻고 백은 귀를 파내는 바꿔치기가 예상.

흑도 1로 쌍점서는 수를 선택. 여기서 백이 2로 잇는다면 흑이 붙여나와 백이 무거운 꼴.

여기서 직접 응수하지 않고 백이 바로 건너붙여서 점점 복잡한 변화가 됩니다.

계속해서 흑이 끊어간다면 흑 10까지가 예상되는데, 나중에 백 A, 흑 B, 백 C로 움직이는 맛이 남아 있습니다.

흑도 빈삼각으로 버텼는데 이때 백도 3으로 막아가는 수가 역시 버티는 수입니다.

만일 흑이 끊어간다면 2, 4로 젖혀잇고 6, 8로 선수로 끊은 다음 백 10으로 흑이 곤란.

흑도 1로 막아가는데, 백이 2로 빠져 보는 것이 좋은 응수타진으로, 3으로 막아간다면 일단 상변을 젖혀잇고 귀를 젖힐 때 흑이 모두 버틸 수가 없습니다.

흑이 3으로 잇고, 백도 상변을 이단젖혀 선수로 안정한 후 우변을 벌렸습니다. 우변 두점을 살려나오는 맛이 있는 것이 백의 자랑.

아마 이게 쌍방 최선의 변화는 아니겠지만, 아주 무리스러워 보이게 시작했는데 이런 결과를 끌어냈다는 건 감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