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저녁 한국기원 부근에서 교통사고 당해
현재 이상훈, 박정환, 김승재 치료 중

호사다마(好事多魔)다.

2014 바둑리그에서 우승한 티브로드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당일(7일) 저녁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장소는 성동구 A컨벤션웨딩홀(구 전풍호텔) 뒤편 도로. 7일 저녁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과 선수 박정환, 김승재, 안조영 등은 팀원들과 저녁을 먹고 2차 자리를 위해 함께 걸어가는 중이었다.

돌연 음주차량이 폭주하며 마주 오던 차량을 들이받았고, 부딪친 차량이 선수단을 덮쳤다. 이상훈, 박정환, 김승재가 엉덩이와 허리쪽을 다쳐 응급실로 실려갔고, 사고 당일에는 간단한 치료 후에 귀가했다.

옆에 있었지만, 다행히 사고를 면한 안조영 9단은 "경미한 상처인 줄 알았는데 이후 통증이 있어 통원치료하거나 일부는 입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이 와서 사고처리를 하며 음주운전자를 데리고 갔고, 이후의 상황은 아직 연락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사고 때문에 9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수전 4강(박정환-박민규 대결)전이 17일로 연기되었다. 또 9일 정오에 박정환의 부친이 국가대표실에 직접 연락해 스포츠어코드도 출전 포기한다고 전해왔다. 스포츠어코드 출전 선수는 원래 박정환, 강동윤, 나현이다. 출국이 10일인데 갑작스러운 연락으로 마침 중국비자가 살아있던 박영훈 9단이 대체출전하게 되었다.

한 프로기사는 "이상훈 감독은 어제 한국기원에 나왔다. 사고 당시는 기절해 응급실에서 깼다고 한다. 얼굴에 타박상까지 있었는데 입원 치료할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박정환은 상처가 머리쪽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박정환의 스포츠 어코드 출전포기로 한 때 국가대표실이 시끌벅적했다. 내일이 출국인데 당장 중국비자가 있는 기사가 박영훈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박정환 9단이 국수전 4강은 출전의사를 밝혔고, 그 다음 날 이어지는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일정에도 두 대국자 모두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원에는 경미한 부상이라고 알렸다지만 통상 교통사고는 당장보다 후유증을 지켜봐야 하기에 정말 괜찮은지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

당장 이번 달 25일에 열리는 춘란배 8강도 중국에서 열리기에 박정환이 비행기를 타지 못할 정도라면 춘란배도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