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면 항상 같은 효율로 일할 수는 없습니다. 내부환경 / 외부환경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즉 어떤 사람이 타이젬 5단이라면, 이 사람은 4단도 가봤을 것이고, 6단도 가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나 여기서 6단은 4단-> 5단 보다 엄격한 승단규칙이 적용되므로,

굳이 따지자면 이 사람의 실력은 4단 ~ 5.8단 정도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가정할 수 있겠습니다. (평상시)

이것을 우리는 '기복'이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4.9단? 정도를 평균으로 한 정규분포곡선이 각 실력이 발현 확률을 나타내 줄 수 있겠죠.

과음후 대국시에는 값이 변할 수도 있겠지요. 전체적으로 악영향을 주므로 2.5단 ~ 5단 정도로.

음주 외에 이 기복이 변하게 하는 다른 변수는 무엇일까요?

제한시간을 줄일 때에 쌍방의 실력은 전체적으로 더 감소합니다. (대국의 질 또한 나빠짐)

또한 아래에 어떤 분이 들어주신 예처럼 서능욱9단이 이창호9단을 접어주고 이기는 경우도 있었다 해서

서능욱9단이 이창호9단보다 잘 둔다고 볼 수는 없겠죠.

오히려 서로의 실력발현최소값과 최대값이 동반하락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7.5 ~ 8.5 vs 7.2 ~ 9 처럼 두 구간이 겹칠 경우에는 어느 한쪽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겠죠.

속기에 익숙하다면 하락폭이 작고 기복 또한 작을 것입니다. 익숙치 않다면 하락폭이 크고 기복도 클 것입니다.

그 외의 변수는 긴장감

하수는 상수와의 대결에서 비교적 긴장감을 갖고 임합니다.

이것이 기복을 크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겠고요.

평소에 바둑을 계속 두던 사람과, 일이년 만에 두는 사람의 감은 다를 것입니다.

또 접바둑의 숙련도 또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

프로에게 있어 바둑은 직업이자 생활이므로, 그동안 둔 대국 수를 모아본다면 엄청나지 않을까요?

입단 이전에 둔 접바둑 수만 해도 엄청나겠죠.

웬만한 상황에서도 아마보다 침착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또 형세판단의 문제도 있습니다.

하수는 자기가 이겼는지 졌는지도 모르고 버틸 뿐이지만, 고수는 돌아가는 상황과 집 차이를 보면서 전략을 결정할 수 있겠지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아마 vs 프로의 접바둑은 액면가보다 프로가 더 유리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기력은 차치하고 경험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가 확실히 어느 정도일 것인가... 라는 것은

'접바둑에 대해 승부욕에 불타는 프로'와 '타이젬 5단 아마'라는 준비물(?)이 필요하겠지요

시행횟수는 30회 정도면 정답이 나올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