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압도적이었음.

포석에서 조금의 우위를 점한 뒤, 그걸 뒤집으려는 김지석의 움직임을 찍어누르고....
뭐 3자가 보기엔 실리를 너무 내주면서 바둑이 묘해지는게 아닌가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본인은 이미 계산 끝내고 두터움을 확보하며 여기저기 뒷맛을 남겨서 김지석을 몰아 넣은 듯.
김지석도 그걸 알기에 실리를 잡고도 강수를 두며 맞선거고...

그 후론 계속 김지석이 만회를 위해 강수를 두며 버티고, 박정환은 그걸 어르고 달래가며 이득을 챙기는 상황이 반복.
결국 백의 완승.

김지석이 떡수를 둔 것도 아니면서 이 정도로 당한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은데....

김지석은 내일 정말 죽어도 초반에 걸어야 할 듯.
박정환 컨디션이 최상인지, 해설들도 앞을 못 볼 만큼 깊게 수를 읽고, 그걸 넘어 거의 판을 읽는 느낌이라 판이 아직 단순할 때 싸움을 걸고 득점을 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
국수전 4강 1국 처럼 중반에 느물느물 뒤집는건 쉽지 않다고 봄.

명국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