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잠도 안오고 바둑갤 새로운 이야기도 없고 해서 제일 첫페이지 뒤적거리다 제목만 보고
재밋을것같아서 보다가 하나 퍼 올려봅니다.
저도 어느듯 바갤눈팅 시작하고 글쓰기 시작한지 1년 반정도 지난것같은데 알게 모르게 여러 행??들이 지나갔더군요 요즘 활약중이신 큰곰유니행 더욱더 분발하시구요~ 오랜만에 들려주신 옥상호출령님도 분발하시고 ㅋㅋㅋ~~ ㅁㄴㅁㄴ이런닉 쓰시는분 고수분 한판씩 지도도 해주길 바라며...
2005년 8월 28일
일도양단님이 올리신 글입니다
ㅎㅎ 그냥 간만에 바둑겔 들어와서 글들 읽다보니 전에 우연히 유창혁사범과 이창호 사범을 만났던 일이 생각이 나서 주절거려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9년 초 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막 군대를 제대하여 두가지에 빠져있었죠. 하나는 스타크래프트와 바둑이었습니다. 바둑은 군대에서 상병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제대할때 까지 바둑관련 책을 열권정도 독파하며, 인터넷에서 1급 정도 두는 기력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는 제대후 오리지날부터 해서 당시 배틀넷에서 꾀나 열심히 하는 편이었죠.
암튼, 그날은 간만에 공부 좀 해보겠다고 안국동에 있는 정독 도서관을 찾았더랩니다. 냄새나는 아저씨들 가득한 정독 도서실에서 책장을 펴니 바둑판이 아른 아른거리고 스타크래프트의 로템 맵에서 저글링이 뛰노는 것 아니겠습니까.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같이 간 친구 놈을 깨워 안국동 쪽의 허름한 피씨방으로 들어갔죠.
구석에 자리잡고 열심히 저글링과 로템을 뛰어 다니며 스타를 몇 판하고 잠깐 짬을 내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고 있었습니다.
ㅠㅠ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 부터....
바둑 사이트에 막 접속해서 대국을 시작하려는데 옆의 친구 놈이 노인네 처럼 무슨 바둑이냐며 타박을 하더군요. 이말에 발끈!!
그때부터 피씨방 구석에서 저의 일장 연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암튼, 내용은 대충 바둑은 인생의 거울이다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수양하는 도(道)이며.... 어쩌꾸 저쩌구.. 되도 않는 얘기를 입에 침을 튀겨가며 씨부리고 있었습니다.
한참, 연설을 하고나니 왠지 자신이 뿌뜻해 지더군요. 너무 떠들어서 목도 마르고 해서 카운터로 음료수를 사러 일어났습니다.ㅠㅠ
근런데... ㅠㅠ 바로 옆에 이창호 사범과 유창혁 사범이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 (두분 다 열심히 스타 중이었습니다. ^^)
OTL.... 내가 한 얘기를 두 사람이 다 듣고 있었을 꺼란 생각을 하니 그 쪽팔림이람... 한마디로 공자 옆에두고 논어 타령한 거 아니겠습니다. 암튼, 잠깐 유창혁 사범님이랑 눈이 마주 쳤는데, 제가 머쓱해서 쓱 웃었더니, 사람좋게 같이 웃어 주시더라구요. ^^
ㅎㅎ
맨날 바둑 두시는 분들이라 잠시 승부를 떠나 기분 전환 하러 오셨을 텐데, 바둑 한수 두자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해서...
그냥 같이 스타 팀플 한번 했습니다. ㅠㅠ
두분 실력이 생각보다 좋지는 않아서, 잠시 관광버스 태워 보내드렸죠.. ㅎㅎ
암튼, 두분 다 넉넉하고 사람 좋은 분들어었죠. 요즘이야 사회생활 하느냐 바둑도 많이 못두고, 스타도 자주 못하지만, 가끔 그때 생각납니다.
세줄요약!!
이창호,유창혁사범도 스타한다!!
바둑은 세계 최강이라도 배틀넷에서는 나한테 관광버스 탄다!!
고로 나는 우주 최강이다!! 쿨럭..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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