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 지금에 이르기까지 주요 타이틀전을 찾아 보고 있는데 대부분 예전에 봤던 기보들이라 한창 공부하던 때 생각도 나고 재미있네요. 

해당 기보들의 대국이 열린 당시의 대국자 머릿속에 들어간 느낌이에요. 해당 장면에서 대국자는 이런 생각과 고민을 했을 것이고, 그 결과 선택한 것이 지금의 남겨진 기보겠죠? 대국자의 후회도 느껴지고요.

프로도 대국중에 불과 몇 수 전에 둔수에 대한 후회도 많이 하거든요. 

옛날 기보를 보다보니 대국자들의 치열했던 고뇌의 현장으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기보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기보 공부란 대국자의 생각에 빙의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기보의 주인공이 되어 고민해보고 길을 찾아가는...

물론 함의(含意)를 이해하는 것은 그에 준하는 수준에 도달해야 가능하겠지만

고수들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 기력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많은 기보를 보게 되면 여러가지의 인생을 알게 되는 것과 비슷하죠.

그리고 나의 인생(바둑)을 구축할때 공부해두었던 기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아는 인생이 많기 때문에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해할 능력이 부족한 경우 고수의 해설을 길라잡이 삼으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보공부의 요체입니다. 

승부의 고뇌가 느껴지는 사진 한장 첨부합니다.

저는 이분이 승부에 대한 고뇌를 표정과 행동을 통해 잘 보여주시는 분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