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 때 옆 학교랑 교류전을 자주 했다.

나는 늘 주장이 부담스러워서 가끔 주장으로 둬야 할 경우에도 2장이나 3장으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주장은 나랑 비슷하거나 약간 약한 동문들에게 부탁해서 두게 한 경우가 많았음.

한 교류전에서도 그런 전법을 썼다.

두 명 다 내 카톡에 여전히 등록돼 있는 사람이라 실명을 언급하긴 좀 그런데

우리학교 형은 나한테 평소에 선으로 뒀고 타이젬은 거의 안 둬서 6단에서 승률 6할쯤 하고 있었다.

뭐 빡세게 뒀으면 7단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상대방은 타이젬 9단이었다. 누구라고 언급은 못 하겠지만 바둑티비에도 자주 보이고 그런 사람인데...

그 둘이 주장전을 했고 당연히 9단이  이길거라고 거의 모두가 생각했지만.

결과는 6단형의 여덟집반승.

기재가 출중하지만 생업과 공부에 매진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낮은 단수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회에서 상대의 실력을 잘 모르는 경우 생각보다 압살하기가 어렵다. 무리수 두기도 어렵고.

접바둑도 상대의 실력을 알아야 어떤 정도의 무리수를 둘 지 결정할 수가 있는거지.

분명히 맞바둑은 좀 다른 얘기다

내 친구 하나도 연구생 출신인데 바둑 안 둬서 타이젬 단수는 7단이다.

근데 난 걔한테 제대로 두면 선 놓고 못 이긴다.

그런거지 뭐.

이런 사례가 한 둘이 아닌데... 6단이 9단 못이긴다고 단언은 좀 곤란하다.

그 6단분의 동문으로서 해명 비슷하게 하고 감...

뭐 그 9단이 연구생출신 강 9단이면 어떻게든 잘 지진 않았겠지만... 바둑 모르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