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첨에 바둑을 배울때는 기원에서 배웠군요..
그 시절에야 인터넷이라는것도 없었고.. 컴퓨터라는 물건은 부잣집아들내미들이나 쓸수 있었떤 고급게임기로 생각되던 시절이업습죠


그뒤 군대를 갔다오고,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었습니다.
하이텔,나우누리로 대변되던 전화모뎀의 시절이었습니다.

IGS 라는 일본사이트에서 각국의 사람들과 바둑을 두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바둑을 잘 두는구나 ... 생각했습니다.


근데... 기원이 바둑을 두는 맛을 좋게하지만..
젊은 세대였던 저에게는 그다지 좋은곳만은 아니더군요

20~30살의 나이차이가 나니깐, 세대차이가 나고.. 은근 왕따도 있습죠...
게다가 정치적노선 차이는 너무나도 힘든 정신적고통이더군요. (전두환,박정희 찬양론자가 뭐이리..많은지... )

20대 중반의 혈기왕성한 저에게는 융화되기 어려운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기원을 좀 댕기면서 맞는곳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원은 점차 줄어들고 있었고... 그냥 인터넷바둑을 두는되었죠



물론..기원이 바둑알을 들고 놓는맛, 대국자가 앞에 있는 대국감.. 인간미가 전해지는 구수한 입담과 끝나고 난뒤의 사교감..
다...좋습니다만... 기원이란 공간은.. 어제 본 사람이 오늘도 보고... 내일도 또 그상대...

맞수가 있으면 발전한다고 합니다만.. 서로 그대로 정체되어 있다는..느낌의 그공간안에
젊은 저에게는 좋은 공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제는 30대중반이 된지라..
기원의 그런 모습도 정감이 있게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40대가 되면 저도 그 공간에 녹아드러갈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은 젊은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