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25년차 30대 중반 일반인인데

초딩 1학년때부터 바둑배웠고, 조훈현서봉수~ 현재 기사에 이르기까지 어지간한 기사들은 다봄. 물론 그 윗 세대인 후지사와 슈코나 린하이펑, 가토마사오 전성기는 모르지만


그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선수 응원하는 팬심은 언제고 있어왔지마는 지금처럼 과거 기사들 폄훼하는 문화는 처음봄. 박정환-커제 시절에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정확히 신진서가 1인자로 오르는 시점부터 딱 그러기 시작하던데


이미 20년 전에 전성기가 끝난 이창호를 끌고와서 물로켓 거리고. 이창호가 1인자 먹던 시절을 폄하하니 당연히 그 시절에 이창호를 못넘은 기사들은 자동적으로 폄하당하고 있는거고.


왜 그런거임? 바둑 팬으로서 90후반 이조유 3인방이 세계대회 20개 연속으로 휩쓸던 시절, 00초반 이조유 + 이세돌 + 송아지 3총사 + 최명훈/목진석/송태곤/조한승 이 활약하던 시절은 지금 중국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한국바둑 최전성기였고. 대다수 바둑 팬은 그 시절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데, 고작 신진서 1명 응원하려고 그 시절 선수들을 까내리는 짓은 그만하자.

옛날 기사들 까내린다고 신진서 급이 높아지는 게 절대 아니다. 과거 기사들이 AI 배웠으면 신진서보다 못한다고 단언할 수 있나? 반대로 인공지능 모르는 신진서가 90년대로 가면 과거 레전드들보다 잘한다고 할 수 있나?

결국 서로 시대적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얼마나 지배력이 있었는 지로 평가받는 것이고, 신진서가 성적내도록 응원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