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강태공이 있었다. 우선 그 이름은 백운이라고 해두겠다. 백운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잉어를 낚아왔다. 그가 낚은 잉어는 겉모양과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잉어는 두 종류로 검은색과 흰색이 있었으나 내성은 큰 차이가 없었다. 백운이 낚아온 잉어를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잉어는 마을 사람들에게 최고의 인기였다. 어느 날, 또 다른 강태공이 나타났다. 털털해 보이는 나그네였다. 우선 흑운이라 부르겠다. 흑운은 마을에 도착한 첫 날부터 낚시를 즐겼다. 그 역시 신비의 잉어를 낚아왔다. 그 역시 마을 사람들에게 인기였다. 그런데, 둘이 낚아오는 잉어의 종류가 달랐다. 하나는 흰 잉어를, 하나는 검은 잉어만을 낚아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한 쪽을 백운, 다른 한쪽을 흑운이라 불렀다. 구름같이 둥실둥실 떠가지만 번개같이 날렵한 낚시실력을 지녔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흘렀다. 둘은 의식하지 않았으나 마을에는 차츰 백운과 흑운의 대립구도가 생기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백과 흑으로 나뉘어 서로의 잉어가 최고라며 종종 다투곤 하였다. 두 강태공은 전혀 상관도 안하는데 말이다. 자, 당신을 이 마을로 초대한다. 백운이 되셔도 좋고, 흑운이 되셔도 좋다. 오늘도 당신은 마을 사람들에게 잉어를 나눠준다. 그로 인해 어떤 다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신은 그저 조용히 낚아온 잉어를 나눠줄 뿐이다. 과제 때문에 한 번 꾸며보긴 했는데요, 바둑 두시는 분들 반응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짤막하게나마 반응 보여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