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란의 바둑이 인기가 좋았나보다.

보통 실시간 채팅을 생방송 끝나면 없애고 업로드 마무리인데 이번엔 실시간 채팅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실시간 채팅을 보며 대국을 감상하면 재방송이라도 실감이 난다.

실없는 애들이 주절 거리는 게 반 이상이래도 재미는 있지 않은가.

조혜연 프로가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 하더라도 아직도 잘 두고 있고 일요일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만 아니라면

스미레보다 먼저 1장에 뽑혀도 먼저 뽑힌다.

조혜연 프로는 올드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연륜도 기사 생활도 길다.

본인도 젊었을 때 조혜연 프로가 일요일에 바둑을 두지 않아 무척 서운해서 악평도 종종 했었다.

지금은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종교는 자유이고 오랫동안 지켜온 신념을 남이 꺾기는 불가능 한 일이다.

남이 전봇대로 이를 쑤시던 내가 뭐라고 왈가왈부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을 그때는 못하고 저 잘 두는 애가

왜 일요일에 바둑을 안두는거야 하며 화가 났었나보다.

그만큼 그때에 기대가 되는 유망주였고 그녀의 바둑이 재미 있었다.

바둑계를 보면 일요일에 종교행사를 나가면서도 바둑 시합 때 빠지지 않고 두는 기사들 많이 보고 있다.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들 대로 아닌 사람은 아닌 사람들 대로 하고 싶은 데로 하는데

이젠 뭐라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존중해주고 싶다.

나는 종교가 없어놔서 모를 일이지만 다 각자 범죄가 아닌 이상 말릴 이유도 없지 않은가.

여러 사람들이 최근 조혜연 프로 머릿결을 보고 한 마디씩 하지만 오히려 그런 쪽은 신경 안쓰고

바둑에 집중하는 모습이 좋기만 하다.

무엇을 입었던 어떤 동작이 나오던 보기에는 정신이 사나워도.

오만 치장 다하고 나와 바둑판 앞에 앉아 있지만 바둑은 엉망이고 여바리도 못 뽑히며 초반은 누구나 하는 인공 공부

조금 했다고 비슷하게 두지만 어느 영역으로 들어가면서 부터 본인들이 밑바탕인 화초바둑에 심장마저 떨며

내용이 엉망인 기사들 꽤 많다.

생각해보라 심지어 시합도 안 나오고 얼굴도 못 비치는 기사들도 있지 않은가

마흔이 다 된 나이에도 승부의 끈을 놓지 않고 후학도 키우며 자신을 바둑의 세계에서 지켜 나아가는 모습이 나는 좋다.

어제 바둑을 말해보자면,

많은 집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흔들기로 노림을 가지고 그 흐름을 따라가며 큰 일을 낚아낸 재주는 일반적이지 않다.

승부 호흡 승부 호흡 하는데 바로 그것이 어제 실현되어졌고. 노력을 아직도 하는 재능 있던 기사임이 틀림없다.

저번에는 김은지를 잡아내고 이번에 정유진까지 8강에서 돌려 세웠다.

앞으로 남은 대국을 잘 둬서 여러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기보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조혜연 프로 힘을 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