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참가 가지고 무슨 품격을 따져 ㅋㅋㅋ 뭔가 기사에 감정이 실린 거 같은데 

🔼 시간패 당시의 바둑TV 생중계 화면. 커제 9단의 절대 우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날 밤 커제 9단은 SNS로 감정을 표출했다. 상당한 팔로우를 자랑하는 커제 9단은 현장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던 협회의 행태에 불만도 나타냈다.

중국 대표팀의 감독과 일부 선수들, 그리고 중국 기자들은 상하이에서 열리는 응씨배 결승전에 참석하고 취재하기 위해 떠나 버려 농심배 현장에 중국 선수로는 커제 9단 혼자 남았다.

사실 응씨배 결승 2차전(3~5국)은 농심배 일정 속으로 갑자기 끼어들었다. 당초 10월 24ㆍ26ㆍ28일로 공지됐던 일정이 조정된 것. 사유는 이치리키 료 9단의 자국 일정 때문이었다.

일본 명인전 도전기가 당초 예정했던 응씨배 결승 2차전과 맞물리는 상황이 발생, 결국 응씨배가 일정을 조정했다. 애당초 이치리키 료 9단이 응씨배 결승에 올라갈 줄 몰랐든지, 아니면 명인전 도전자가 못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일까.

국내대회에 밀려 세계대회 일정을, 그것도 다른 세계대회가 열리는 시기로 변경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다. 유일하다시피하면서도 최고 인기 대회라는 바둑 삼국지의 '품격'에 금이 갔다.

🔼 커제 9단이 이의를 제기한 후 휴대폰 속의 녹화 영상으로 확인하는 모습.

이번 대회는 개막식에도 몇몇 선수들이 불참했다. 기초군사훈현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신민준 9단은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고 해도 일본팀은 5명 중 1차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인 2명만 참석했다.

이치리키 료 9단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자국의 명인전 도전기 일정과 부분적으로 겹쳤다. 또 쉬자위안 9단은 이치리키의 응씨배 결승 조력자로 함께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았다. 농심백산수배 중국 대표 녜웨이핑 9단도 볼 수 없었다.

일본의 노장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백산수배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갈아타는 장시간의 여정을 소화하고 다음 날 귀국한 자세와는 대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