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면 짧고 길면 긴 10달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정말 꾸준히 용굴을 갔습니다

갈수 있는 시간동안 거의 안빼놓고 꾸준히 갔고 몇가지를 깨달았습니다.

⑴ 지금 용굴을 독점적으로 하고 계신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과장 하나 섞지 않고 제가 10달 가량 용굴을 하는 동안 매일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아이디가 용굴을 하러 8타임 내내 항상 왔습니다

정말 단 하나의 과장도 없는 실화로 제가 학생이라 학교에 다니고, 병원 실습을 하고, 중간에 운동을 하기도 하고 귀찮아서 못가는 날도 있었지만 용굴에 가는 날엔 어김없이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제는 바갤에도 용굴을 해보신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직접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8타임 내내 4클라를 올려서 용굴 시간에 딱딱 맞춰서 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닙니다. 저도 시간 빌게이츠고 제 시간 갈아가면서 남 괴롭히는거엔 도가 튼 사람이지만 6달이 넘어갈때에는 두려움을 넘어서서 경외심 마저 들었습니다. "아 이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⑵ 용굴의 금상자를 먹고 있는 분들은 많은 사람이 갈수록 더 적게 먹는 구조입니다

아직 용굴 매커니즘을 잘 이해를 못한 분이 계실 수 있는데, 현재 용굴 "독점"이 돌아가는 구조는 이렇습니다.  

①5클라 캐릭이 룹을하고 그중에서 데미지가 나오는 캐릭터를 룹에 2~4캐릭을 넣는다.

②룹을 하지 않은 제운종으로 몹을 끌고 다닐수 있는 천인 캐릭을 하나 준비한다

③룹을 하지 않은 영술사 캐릭을 하나 준비한다

④적이 아무도 오지 않으면 룹을 한 5클라 캐릭들로 금상자를 각각 24개씩 총 120개를 확보한다

⑤적이 올 경우, 5클라로 치면 1/5로 전체 다섯 캐릭의 평균으로 총 데미지가 계산되기 때문에 센 1명의 데미지를 이기기 어려워진다

⑥ 위 5번의 경우, 준비된 룹을 하지 않은 맥스뎀이 뜨는 영술사 캐릭 하나로 1클라로 24개의 금상자만 확보하고 5클라쪽은 버린다

따라서 내가 금상자를 먹을순없어도 일단 용굴에 발을 들여서 용을 치면서 경쟁을 하는 순간 상대는 120개 먹던 금상자를 24개만 먹게되는 구조입니다.

⑶ 대부분의 사람들이 끓는 냄비와 같습니다

저는 지금 공성/분쟁은 하고있지 않지만 한동안 저도 PK에 미쳐서 가난한 템으로나마 PK를 열심히 했었고 재미도 느꼈었습니다. 시즌을 열어서 PK를 하는 분들은 목적이 다양하겠지만 지금 사실상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위 '쌀먹'을 하려고 PK를 투력컷만 겨우 맞춰서 하는 사람이 많은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바람 경력이 2년이 겨우 될까말까 하고 바린이라서 자세한건 잘 모르지만 시즌을 여는거 보단 차라리 용굴에 지속적으로 가서 시도를 하는게 더 쌀먹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을 수십 수백을 모아서 공성을 하는거보단 한두명이 가서 되는시간만 하고 지금 용굴 하시는분들한테 어느정도의 타격도 줄수가 있으니까 그냥 단순 계산만으로 봤을때 든 생각입니다. 하지만 가보신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처럼 지속적으로 수개월씩 시간 맞춰서 가는건 절대로 쉬운건 아니고 그것이 가능한 사람만 용굴에서 "독점" 으로 돈을 벌고 있는것이 지금의 용굴 독점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⑷ 저랑 ㅊㅈㅁ님은 현재 휴전상태입니다

저도 처음엔 용굴에 가서 컨텐츠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고 패드립을 당했다는것에 분개해서 지금 컨텐츠를 하고 계신 분들에 대해 감정이 매우 안좋아 졌었고, 거기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그분들이 속해있는 문파마저 좋지 않은 감정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그 문파에 속한 분들중 괜찮은 분들도 계시다는 것을 알았고 그 문파의 몇몇분들과 친해졌습니다. 한두사람 때문에 집단 자체를 싸잡아서 싫어할 이유는 전혀 없구나... 그리고 ㅊㅈㅁ님과(그외 용굴 다른분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결국에 이렇게 싸우는 이유도 저 사람들은 돈 때문에 이러는거고 나는 약간의 돈과, 컨텐츠를 하는 재미와, 그동안 당한 욕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이러는거구나 결국 좀만 다르게 생각하면 서로 간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고 마침 제 생각과 ㅊㅈㅁ님이 하신 제안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현재는 용굴에 가지 않는 상태입니다.

9~10달동안, (거의 1년이 되는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가서 금상자를 못먹게 방해하며 타격을 준것으로 욕먹은 것에 대한 제 자존심은 챙겼고, 상대의 금전에 손해를 줬으며, 컨텐츠도 나름 어느 정도 즐겼고 현재는 쌀먹이 가능한 여러 루트가 생겨서 굳이 분쟁/공성/용굴을 안해도 괜찮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