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야알못이 적은 글이니 야잘알분들의 지적 환영

(돌렐신의 야구학에서 발췌)

1. 회전은 크게 4가지 종류

다만 톱스핀은 커브와 포크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고.

2. 단순히 회전수가 많다고 구위가 좋은, 소위 말하는 묵직한 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일까?

그 문제에 대해 설명하려면 유효회전이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현우 기자의 회전수 기사에서 발췌)

이 글에 따르면 자이로 회전을 제외한 나머지 스핀을 유효회전으로 칭할 수 있겠다.

회전 효율은 이런 유효 회전에 연관된 개념으로 유효 회전이 많으면 회전 효율이 좋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회전에도 연비가 있다는 뜻이다. 회전수만 높고 그 회전이 무브먼트로 치환되지 않으면 말짱꽝.

각각 미니멈 피칭 100을 기준으로 잡은 패스트볼의 종 무브먼트, 횡 무브먼트, 회전효율 탑 20의 목록이다.

다만 회전 효율 1위인 씹봑의 맷 반스의 경우 종, 횡 무브먼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는데,

회전수가 얼마나 무브먼트로 잘 치환이 됐는지를 나타낸다는 회전 효율의 정의를 생각해보면 의외의 결과이다.

역시 공부가 더 필요할 거 같다.

2-1. 또 회전수가 적어야 구위가 살아나는 구종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너클볼. 이 공은 오히려 회전이 많으면 그냥 배팅볼이 된다.

그 외에도 투심, 싱커, 체인지업, 스플리터 계열도 회전이 적어야 위력이 배가되는 공.

2-2. 위의 기사처럼 자이로 회전은 정말 무브먼트에 영향이 없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바우어와 휴즈(그 지옥의 파수꾼이 맞다)의 증언에 따르면

싱커의 경우 자이로 회전이 테일링이나 싱킹 무브먼트를 이끌어낸다고.

그립을 살짝 틀어서 실밥의 불균형을 만들면 이 자이로 회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 슬라이더 같은 구질과의 연관성은 연구 중이라고.

(이 부분에서 현재 얼마나 진행됐는지 볼라고 논문 찾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3. 우리가 속히 말하곤 했던 자이로볼은 모 만화에 나왔던 것처럼 떠오르는 직구의 모양새는 아니다.

이론상 순수하게 자이로 회전만 하는 공을 자이로볼로 칭하는데

그에 따르면 자이로볼의 좌우, 상하 무브먼트 값은 모두 0이라고 한다.

그와 비슷한 무브먼트 값을 보여주는 공을 잠깐 보고 가자.

지금은 엑윽에 있는 딜런 번디의 종 슬라이더.

올 시즌 싱커와 슬라이더 모두 0,0의 무브먼트 값을 보이고 있는 타일러 로저스의 슬라이더.

4. 회전수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4가지가 있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건 회전축의 수정은 유효회전과 연관이 있지 단순한 회전수의 증감요소는 아니다.

별개로 드론맨은 밑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참 연구 성실히 하긴 한다.

5. 회전수의 증가하면 언급을 안 할 수 없는 떡밥인 타르.

드론맨은 대체 어떤 타르를 쓰길래 저렇게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그냥 타르 연구가로 전업해도 되겠는데.

이와 별개로 회전수가 안 올라간 사람들도 타르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는 없을 거 같다.

미끄러움을 막아주는 그 자체로 제구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

번외1. 구위는 무브먼트가 전부일까.

타격은 타이밍, 투구는 그 타이밍을 뺏는 것이라는 명언처럼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요소를 구위에 전부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

터널링, 디셉션, 이중키킹 같은 특이한 투구폼 등의 요소들.

카일 핸드릭스의 투심,체인지업 터널링이다.

알다시피 핸드릭스는 패스트볼 스핀이 구리다. 대신 저 감탄만 나오는 터널링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와 디셉션도 한 몫을 한다.

콜, 그래인키, 핸드릭스. 이 셋을 모두 구위파 투수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악포심으로 일내는 새끼, 패스트볼로 승부보다가 기교로 전환한 새끼, 처음부터 기교로 승부본 새끼.

이 의견에 동의하는가? 아니면 반대하는가?

구위의 정의에 대한 개야갤러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번외로 적어봤다.

번외2. 논문을 찾아보면서 느낀건데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수학과 영어 모두 더 지식을 쌓아야겠다고 느꼈다.

그거랑 별개로 한 가지 흥미로운 논문을 봤는데,

자이로볼을 이용한 새로운 피칭머신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확실하진 않지만 그냥 흥미있을까봐 적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