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Fall"

ㅇㅇ(180.71) 2021.10.30 00:00:20
조회 74 추천 6 댓글 0
														


29ec8576b4816ff63be886ed148422391e562d047447af843f7a298a1fc5efa84626ce6e16a049d3da05b296a29d5a7e9d44deb037de543f4dfc817efb775480f6b5cc35934987e8ef50e792d969e9ee99bb94834e0f50274e045a6633b5fb0d1ff477095913d23fa42fbe09f785b72cf93db45e827e8321f4807949c281f5b359fac5630f9c05b2fbd2555b731217280f59216c94f0ee1287ac86bf824639c5c5f0901d8ac09c109c133a49814fed



10월 29일 10시 30분


관악구에 살고 있는 LG 트윈스 골수팬 설라도씨는 27년동안 기다렸던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잠이 오지 않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맛봤던 달콤한 경험은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 13살의 설라도씨는 '내년 또 우승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행복한 망상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바로 다음 시즌부터 무언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KBO 내 최강전력이라고 자부했던 1995 LG는 추락하였고


그 이후로도 몇 년간 전력에 맞지 않는 성적을 냈지만 여전히 설라도씨는 LG 트윈스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고, LG 트윈스의 전성기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걸 전혀 느끼지 아니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김용수와 이상훈은 팀에 없었고 팀의 주축선수였던 김동수,박종호,심재학,김재현은 각기 살 길을 찾아 떠나고 류지현은 선수협의 대역적으로 낙인 찍힘과 동시에 믿었던 구단에게 토사구팽되면서 은퇴하게 되었다.


설라도씨는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2006년 설라도씨가 보고 있던 LG 트윈스는 라뱅메트로박 트윈스였다. 나름 화려했던 투수진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무너져 있었고, 강력했던 타선의 유일한 구멍이었던 이종열은 어느 순간 내야에 유일한 상수가 되었다. 이순철이 감독하면서 권용관과 박경수가 키스톤을 같이 보는 경기를 보고 설라도씨는 처음으로 야구팬을 그만둘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1선발이 들어온 그 해 설라도씨는 가슴이 약간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새로운 감독은 구단 레전드 출신에 왕조 출신 감독이었고, 새로운 1선발은 같은 구장을 쓰는 팀의 에이스였다.


그 둘은 나름 첫 시즌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그 둘은 그 첫 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 불꽃이었다.


그 이후 이어졌던 구단의 과감한 투자에도 LG 트윈스의 전력은 산소호흡기만 끼고 있는 산 송장이었고, 그걸 6년째 보고 있는 설라도씨도 어느 순간 야구와 LG 트윈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설라도씨의 LG 트윈스팬 인생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던 2012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2012시즌,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상쾌하게 시작해야 했지만 그 트레이드의 결과와 그 승부조작이 터졌고, 그로 인해 설라도씨에게 LG트윈스라는 존재는 확실히 애증의 존재를 넘어서 증오의 존재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는 4번쨰 유광점퍼를 태우면서 다짐했다. "LG 트윈스를 절대 믿지 않겠다"


설라도씨는 그 때부터 이번 시즌 중반까지 LG트윈스를 자조의 시선으로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LG 트윈스가 잘해도 "안될거야 결국 떨어질거야", 못하면 "그럼 그렇지"


2021시즌도 설라도씨에게는 전과 다를게 없는 시즌이었다. 1위 팀인 KT 위즈가 승률 6할을 찍던 9월까지는 말이다.


KT 위즈가 10월에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설라도씨의 얼어있던 심장이 점점 타오르기 시작했다.


타오르던 심장을 멎게 만들었던 무한 무승부와 1점차 패배 지옥을 지나 어느 순간 한화-롯데-롯데 마지막 3경기까지 왔다.


직장에서도 잘 안 돌아가던 그의 머리가 오랜만에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한화 킬러 이민호가 한화전 이겨주면 이거 모른다" "이민호가 이겨주고 삼성, KT가 2패하면 정규리그 우승 가능하다"


이민호는 설라도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줬다. 다만, 또 무승부였다.


설라도씨는 긍정회로를 CPU가 터질 때까지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모른다. 삼성, KT가 전패하면 우리 우승할 수 있다"


현재 설라도씨는 내일 LG 트윈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볼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13살의 설라도와 40살의 설라도에게 Fall이라는 단어는 같은 의미일까?


내일 LG 트윈스와 설라도씨는 27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될 지, 가장 높은 곳에서 극적으로 떨어지게 될지 결정된다.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2746144 삼대남들이 가면쓰고 나 이대남이요 나 영포티요 하는거 ㅇㅇ(106.101) 22.01.13 71 1
2746143 그래서 백신패스 보트는 확정인건지 ㅇㅇ(211.245) 22.01.13 32 0
2746142 졸대남에게 일침하는 영포티신.. 졸대남 시절.real ㅇㅇ(106.101) 22.01.13 69 3
2746139 솔직히 상정신 이젠 대선후보 토론에도 부를 필요 없을거 같은 [1] ㅇㅇ(58.239) 22.01.13 204 0
2746138 상정신 좀 버텨서 대선나가면 그래도 5퍼는 먹지않을지?? [4] ㅇㅇ(14.35) 22.01.13 235 0
2746137 의성신 근황..jpg [1] ㅇㅇ(210.117) 22.01.13 92 1
2746134 준석신 이건 대체 뭔지 [3] ㅇㅇ(39.124) 22.01.13 251 0
2746133 틀타충 갤 점령때 영포티 꿋꿋하게 외치는게 안쓰럽던 ㅇㅇ(121.149) 22.01.13 43 0
2746131 본인세대빼고 다빼는 좆대남vs다른세대혐오+영포티 손수 만드는 자의식과잉 ㅇㅇ(39.7) 22.01.13 32 0
2746129 현재 tk민심인.jpg ㅇㅇ(223.39) 22.01.13 65 0
2746128 상정신 정의당은 지금 왜 이러는 겁니까???.jpg [5] ㅇㅇ(210.221) 22.01.13 153 1
2746127 메시지를 깔 수 없으면 메신저를 욕하는건 당연한거아닌지?? ㅇㅇ(14.35) 22.01.13 32 0
2746126 잼민이 틀타충 진보대학생 좆팔육 틀딱 세대비판하면서 ㅇㅇ(121.149) 22.01.13 52 3
2746125 광우병은 실제로 존재하죠 ㅇㅇ(223.62) 22.01.13 34 2
2746124 개농 모래반지 빵야빵야신 돌아가셨네요 [3] ㅇㅇ(223.38) 22.01.13 113 0
2746123 센징들이 멸종되어야할 최악의 민족인 이유 [1] ㅇㅇ(118.235) 22.01.13 122 0
2746122 영포티들 어젠 쭈구려있더니 기 좀 살았네요 후후 ㅇㅇ(61.253) 22.01.13 31 0
2746121 영포티분들은 좆대남보다 투표율도 낮았던 주제에 [1] ㅇㅇ(223.38) 22.01.13 194 1
2746120 의외로 잘 모르는 광우뻥 관련 팩트.fact [1] ㅇㅇ(223.62) 22.01.13 76 0
2746118 이대남이 은근 홍어같은게 뭐냐면 [1] ㅇㅇ(121.149) 22.01.13 84 5
2746116 저도 유동으로 이대남떡 돌리면 영퐁티 소리 듣는 ㅋㅋㅋ [3] 새보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3 109 4
2746115 저 신입생 오티때 여자울린 [1] ㅇㅇ(218.146) 22.01.13 72 1
2746114 근데 경영신 거르는 여조는 걸러야 되는거 아닌지 [2] ㅇㅇ(118.235) 22.01.13 85 0
2746112 저번에 20대인거 인증하니까 반응이 태웃기던 [3] ㅇㅇ(121.149) 22.01.13 111 1
2746109 s클래스 타고다닐 바엔 그랜버드 타고 다니는게 낫지 않은지? ㅇㅇ(39.7) 22.01.13 44 0
2746108 팡주 아파트경엽 실종자 1명 찾았다네요 [2] ㅇㅇ(39.7) 22.01.13 74 0
2746107 이젠 진보당 뻘개이마저도 경영신따라 전화하네요 ㅇㅇ(106.101) 22.01.13 29 1
2746106 광우뻥 그거 어쨌꺼나 협상 유리한쪽으로 풀었다는건 진짠지? [1] ㅇㅇ(175.210) 22.01.13 33 0
2746105 저 아파트 분양은 물건너 간건지? [1] ㅇㅇ(223.39) 22.01.13 45 0
2746104 저 엑셀 존나잘한다 구라치고 사무직먹씨했는데 어떡하죠 [3] ㅇㅇ(211.248) 22.01.13 139 0
2746102 나이 앞자리 바뀌니까 소화가 잘 안되네요.....야발 ㅇㅇ(106.101) 22.01.13 107 1
2746101 인터넷 패악질 고트는 영포티신들이죠ㅋㅋ 광우뻥과 드루킹 [1] ㅇㅇ(106.101) 22.01.13 64 0
2746100 이대남들 틀극기 따라 여조부정하는게 후후한 ㅇㅇ(121.149) 22.01.13 32 0
2746099 근데 조선족, 동남아 반대할거면 애를 많이 낳아야하지않는지?? [2] ㅇㅇ(14.35) 22.01.13 72 0
2746098 블핑 지수신 드라마 그거 보트탄건지? [1] ㅇㅇ(175.210) 22.01.13 36 0
2746096 심블리 이대로 포기하면 찢신 호재 아닌지 ㅇㅇ(118.235) 22.01.13 29 2
2746095 동계 팩림픽 그냥 보이콧 하면 안되는지? ㅇㅇㅇ(175.200) 22.01.13 20 0
2746094 아이파크 저거 다른 동 입주자도 어디 안심하고 살겠나요 ㅇㅇ(220.70) 22.01.13 19 0
2746093 몰랐는데 고속버스가 은근 비싸더라고요 [1] ㅇㅇ(39.7) 22.01.13 71 0
2746092 쭝꿔신 그 사건 이후로 송아나 언급이라도 한적 있습니까? [4] ㅇㅇ(223.33) 22.01.13 46 0
2746091 이대남분들 교안경욱 하는거 추하네요 [2] ㅇㅇ(223.33) 22.01.13 137 6
2746090 이대형 축구 좆도못하는데 거칠기까지 하네요 ㅋㅋㅋ ㅇㅇ(118.235) 22.01.13 41 1
2746088 사표찍는분들 심리가 궁금하네요 사표는 찍어봤자 의미없을거같은데 [2] ㅇㅇ(211.48) 22.01.13 48 0
2746087 박영선도 대권 노려볼만함 ㅇㅇ(1.254) 22.01.13 24 0
2746085 팡주 아이파크 프리미엄 주고 산사람은 경엽마렵겠네요 ㅇㅇ(39.7) 22.01.13 21 0
2746084 여행가고싶네뇨 이거보니까 ㅇㅇ(1.254) 22.01.13 28 0
2746083 면접조사에 가상번호가 잘 맞는다는건 알겠는데 ㅇㅇ(121.149) 22.01.13 53 1
2746082 페미도 은근 이대남이랑 다른게 없네요?? ㅇㅇ(222.112) 22.01.13 66 2
2746081 qm6 탈만합니까? ㅇㅇ(39.7) 22.01.13 92 0
2746080 중권신은 지선신 사건때 싸지른 배설물 하나만 갖다줘도 정리되죠 [1] ㅇㅇ(211.176) 22.01.13 73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