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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쥐하고 어느덧 1년 시간은 빠르고 쥐는 여전하네요

탈쥐광명20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7 18:18:46
조회 7050 추천 355 댓글 90

탈쥐하고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네요.

하지만 쥐는 여전히 그대로군요.

2020년 초에 탈쥐하고 잠시 히어로즈를 응원하다가

박병호가 쥐가 찐하게 묻은 놈이 응원하기 시작한 것을 몸이 눈치챈 것인지

귀신같이 꼬라박기 시작해서 새삼 이게 뭔지 싶어 야구에 흥미를 잃고

그냥 KBO리그에서 떠나서 배구보면서 살았습니다.

야구를 안보고 현생살기 시작하니 직장에서 평가도 좋아지고

삶이 나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분노와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서겠지요.


하지만 어쩐지 억울한 느낌은 계속되었습니다.

나의 20대를 통째로 잡아먹어버린 블랙홀쥐는 여전히 세상에 존재하고

(올드쥐팬들은 길게 응원하지 않은 놈이 탈쥐하고서 유세떤다고 하시지만은

저보다 몇 배나 더 긴 세월을 당하고서도 탈쥐안하시는 그분들이 이상한 거 아닐까요?)

여전히 우승한다고 떠들어대고 있었습니다.

기분이 나빴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냥 쥐가 경기하는 날 쥐의 상대편을 응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9구단 전부의 팬?이 된 것이죠.

야구 자체 대한 흥미가 크게 줄었기에 직관가는 일은 많이 줄었고 스코어만 확인하는 경기들이 많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떠나고 1년이 지나는 동안, 쥐는 여전히 쥐였습니다.

윈나우를 떠들고, 우승을 떠들면서도

암흑기 내내 팀에 재적하고 아무 것도 못했던 오너 가문이 애지중지하는 무능력자를 감독으로 내세웠습니다.

또 다시 우타자를 투수로 바꿔먹는 병신같은 트레이드로 탈쥐가 이루어지고,

이상한 트레이드를 하면서 키움에서 하락세인 사람 주워오고,

(키움팬을 3개월했던 저조차도 서건창이 하락세인것을 압니다.)

입으로만 야구를 하고, 뭘해도 물빠따이더군요.

차포를 떼버린 두산에게 또 상대전적 우위를 못 먹고

두산과 탈쥐타자의 손에 9회 2아웃 상황에서 정규시즌 우승의 기회가 날아갔습니다.

무섭더라구요. 내가 아직도 쥐였다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얼마나 마음이 찢어졌을지.

이걸 반대로 보면 어떻게 이렇게 딱딱 맞아떨어지는지 신기하고 재밌는데.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포스트시즌.

또 다시 쥐는 두산을 만났습니다.

이미 시작도 하기 전부터 쥐가 질 것을 나는 알았습니다.

너무 열렬히 쥐를 사랑했던 부작용 때문인걸까요.

수아레즈전 지고, 켈리전 이기고, 임찬규전 질거라는 순서까지 다 훤히 보였습니다.

미란다도 로켓도 못 나온다고 할 때조차도 나는 쥐가 질 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쥐는 두산에게 지게 되어있으니까요. 그건 하늘과 잠실이 설계하신 운명인 겁니다.

최주환이 떠나든말든, 내년에 김재환이 떠나든 말든 쥐는 또 두산에게 질 것입니다.

리빌딩했던 쥐타자들은 모두 낡아가기 시작헀고

2018년의 1승 15패의 어둠의 그림자는 지금 쥐세대 선수들을 악몽과도 같이 갉아먹으면서

힘이 빠지게 할테니까요.


두산이 6점을 내면서 입으로 야구하는 임찬규나 꾀부리는 수아레즈의 얼굴이 구겨지고 있을때

어머니가 다시 저에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쥐를 응원하던 시절의 저는 가족들을 너무 힘들게 했다구요.

이제라도 응원안해서 다행이라구요. 요 1년 동안 그 얘기를 참 많이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내심 제가 빨리 팀세탁을 하고 두산을 응원하길 바라신 모양입니다.

돌이켜보면 2017년부터 그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눈치채는게 너무 늦었네요.

가족까지 힘들게하고 나는 참 못난 쥐였구나 부끄러웠습니다.

쥐는 너무 오랫동안 야구를 못했지요.

겨우 좀 하게 된 후에도 같은 집에 100배는 잘하는 팀이 떡하니 존재했구요,

뭘해도 비교당한다는 분통, 열폭, 억울함이 쥐팬들을 사납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도 쥐였을 때 참 많은 사람들을 미워했습니다. 박병호, 정의윤을 필두로 한 탈쥐타자들이나

왜 쥐는 좋은 팀인데 이렇게 까는거야라고 생각하며 정말 많이 다른 이들의 욕을 했었지요.

'왜 박병호를 버렸어요?'라고 짖궃게 물어보셨던 잠실야구장 앞 택시기사님까지 미워했습니다.

양석환이 두산 엠블럼을 들면서 하는 세레모니로 이틀 내내 까이는 것을 보고

지금쯤 양석환과 그의 가족 인스타로 얼마나 쥐팬들이 난리를 피우고 있을지 저까지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팀에게 버림당하면서 단장에게까지 유튜브로 까인 타자가 어째서 옛 소속팀에 명예를 지켜야한다는 걸까요.

엠팍에서는 양석환이 쥐린이이니 사실은 퇴근길에 울고 있을 것이다라면서 쥐에 (과거의 저처럼) 과몰입하신 팬분도 계시던데

양석환이 정말로 쥐린이였다면 어린 시절에 팀이 바닥을 청소하던 것을 보고 자랐을텐데

그걸 보면서도 참고 살았던 사람이 그 팀에게 버림받았으면 저 정도 세레모니는 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잃어버렸던 소년시절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아무튼 쥐는 두산에게 또 졌습니다.

이제 쥐에게 남은 것은 두산이 삼성에게 지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그래도 순위는 우리가 위거든! 이러면서 얼굴에 철판까고 억지부릴 일만 남았습니다.

1년 동안 달린 결과치고는 허무하고 비참하네요. 하지만 그게 쥐겠지요.


저의 탈쥐 2번째 시즌은 이렇게 행복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잠실의 건너편에서 쥐의 패배를 기원하면서 그 무능력한 낯짝들을 쏘아보려고합니다.

당분간은, 어쩌면 오랫동안은 저의 승리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입장료는 내는 거니까 남은 자존심이 관중수밖에 안 남은 쥐가 참아주길 바랍니다.

내년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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