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LG에서 가장 인상적인 성장을 보여준 투수다. 19년에는 팔 상태가 좋지 않았어서 등판이 없었으나, 20년 2군에서 구원으로 좋은 성적을 찍었다. 특히 .218에 불과한 피안타율과 27%에 달하는 K%는 남호의 구위를 증명한다. 1군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20년 큰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아주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할 수 있다. 21년에는 선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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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체구에 유연한 몸으로 최고 148의 빠른 공을 던진다. 특이하게도 남호는 투구폼이 두 개다. 불펜으로 나올 때는 140 중후반이 나오는 거친 투구폼을 사용하고, 선발로는 140 초반이 나오는 부드러운 투구폼을 사용한다. 대신 거친 투구폼을 사용하면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이 떨어진다. 부드러운 폼으로는 존의 낮은 구석으로 잘 던지지만, 거친 폼으로는 존에 넣기에 바쁘다. 타점이 뒤에서 형성되며 제구가 크게 날리는 경우도 있다. 어떤 투구폼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두 투구폼을 잘 섞는 노련함을 가진다면 타자들에게 까다로울 것이다. 게다가 높은 타점과 좋은 디셉션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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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의 가장 큰 장점은 구위다. 몸에 힘이 좋아서 공을 잘 눌러주기 때문에 볼끝이 묵직하다. 포심 RPM이 2600에 달할 정도로 무브먼트가 좋다. 포심의 힘으로는 어느 타자에도 지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이다. 다만 140 초반의 구속이 나오면 구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변화구도 아쉬움이 남는다. 슬라이더, 커브를 주무기로 하고, 체인지업도 간혹 던지지만, 3구종 모두 애매하다. 변화구 제구력도 부족했다. 때문에 투구 패턴이 단조로워지고 타자에게 공략당했다. 구속이나 구위는 1군에 충분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의 발전이 필요하다. 투구폼을 반복하고 기복을 줄이며, 직구를 받쳐줄 변화구 구사력을 키워야 한 단계 발전할 것이다. 플로어가 높은 선수라 지금도 1군에서 유용하게 쓰이겠지만, 발전한다면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다. 20년 알을 깨고 나왔으니 21년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