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 외에 또 한 명의 '이도류'를 가용할 전망이다. 타격이 뛰어난 투수 마이클 로렌젠이 에인절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폭스스포츠 등 미국 매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가 프리에이전트(FA) 로렌젠과 1년 700만달러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렌젠은 신시내티 레즈의 뒷문을 책임졌다. 통산 기록은 295경기(선발 26경기) 23승 23패 71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이다.

로렌젠은 타격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통산 타율 0.233을 기록했고, 홈런 7개를 날렸다. 이에 대타와 대수비로 종종 뛰기도 했다.

2019년 9월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진기록도 세웠다. 로렌젠은 5-4로 앞선 7회초 구원 등판해 2이닝을 1실점으로 버틴 뒤 8회말 타석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렸고, 9회초에는 중견수 수비를 맡았다. 승리투수가 홈런을 치고 외야수로 뛰는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이번 이적에서 흥미로운 것은 로렌젠의 보직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로렌젠을 불펜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로 분류했고 오타니처럼 투타 겸업을 시킬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렌젠도 선발 투수와 외야수로 정기적인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이미 선발 투수 경험이 있다. 로렌젠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5년 선발 21경기에 나가 113⅓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선발 투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7월 복귀 후 불펜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