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귀신이 쳐다보면 무섭다 이야기 하는데
나도 가위에 많이 눌려봤고 어릴때나 무섭지
그런 경험을 많이 할수록 점점 무덤덤해 진다.

오히려 귀신보고 놀라는 사람들 보는게 나중엔 더 재밌지
그래서 쫄보들 댈고 귀신의집 갈때도 많았었다.
어쨋든 나이들어 느끼는 공포가 진짜 공포인거 같음

26살때 직장 들어가고 여유 생겨서 전역후에 못봤던 형들하고 영등포에서 술자리 3차 까지 달린적 있는데
새벽 4시에 해산하고 집에 가야 하는데 택시비가 아깝더라
그래서 사우나에서 시간 보내고 전철 첫차타고 집에 가려고 근처 사우나로 갔음
보통 옷갈아 입는데엔 평상이나 의자에 사람들 앉아 있잖아
새벽인대도 아무것도 안하는 등치좀 되는 40-50대 아저씨들이 좀 많더라고, 나혼자만 어리고 다 아재들이고
숫자는 안세봐서 모르는데 탈의실엔 대충 7명은 넘었던거 같다.
원래 누가 저 나이땐 나 쳐다보면 기분 나쁘잖아
옷 갈아 입는데 아재들이 뒤통수 따갑게 전부 날 노려 보더라

기분은 나쁘지만 인원수 많고 솔직히 시비걸고 싸워도 이길자신 없으니까 쫄려서 닥치고 탕에 들어 갔거든
근데 탕안에 들어 가서도 5명 정도가 있었는데 샤워 하는데 자꾸 날 노려 보는거야. 이젠 빨리 씻고 나가야 겠다는 생각만 하고
욕탕 안에서 큰 창넘어 탈의실 쪽을 봤는데 아재들이 평상에 앉아서 그때도 나를 쳐다 보더라.
운동 5년 정도 했는데도 인원수가 많으니까 눈빛만으로 쫄리더라
비누칠 하는데 날 지켜보던 40대 아재가 다가 오더니 등 밀어 달래서 밀어줬는데
대뜸 나한테 무릎에 손 올리고 비비면서 "나 잘하는데 어때요?"이지랄 하는데 순간 당황해서 내가 "뭐라고요?" 하니까 "그 쪽이 맘에 들어서요" 이러니까 나도 당황해서 주변 한번 돌아 보는데 이 순간 조차 탕안에 있는 놈들이 나만 보고 있다는걸 눈치챔.

욕 한마디 하고 빨리 여기서 튈려고 비누칠 하는데 탈의실 에서도 전부 날 구경하고 있더라. 탈의실 밖에 몇명은 자기 물건을 주물럭거리고 날 쳐다보고 있었음. 순간 술 깨면서 ㅅㅂ 게이 소굴에 모르고 들어왔구나. 그때되서 두뇌 회전이 돌아감. 이대로 있다간 말로만 듣던 똥꼬충한테 진짜 좆되겠구나. 강제로 덤벼들면 어떻하지? 저 새끼들 눈빛이 장난이 아닌데. 여기가 인도만큼 무서운 그 곳이구나. 처음 겪는 환경에 걱정 한가득 안고 얼릉 옷갈아 입구 나옴.
나가기 전 출입문 옆 흡연실에서 담배한대 피면서 "아 지금가면 택시타야 하는데" 고민하고 있는데 아까 나한테 말걸던 40대 게이가 찾아와서 "나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이에요" 말 걸길래

"꺼지세요 ㄱㅅㄲㅇ!! " 소리 지르고 아까운 장초도 버리고 걍 밖으로 나옴.
결국 역에 앉아서 1시간 기다려서 첫차 타고 집에 갔다.
발가벗은 무방비 상태에서 건장한 남자게이 10여 명이 나만 노려 보는걸 인지한 순간 여태껏 꿔왔던 가위 모두 합친거 보다 무서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