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음주운전을 하던 차에 치여서 사고로 그자리에서 즉사하셨다

장례식장까지 가면서 펑펑 울었는데 막상 가서는 입밖으로 세어나오는 울음을 입술이 피가나도록 깨물면서 참았다

내 나이 올해 35살

7살 딸과 5살 아들이 있다

아이들 앞에서 우는 모습을 차마 보일 수가 없었다

내가 초등학생때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었는데

그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날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세상 누구보다 강한 사람

어린 시절 그 당시 내 세상의 전부

그런 사람이 우는 모습을 보았을때 마음이 무너져내리듯이 아팠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를 지켜주고 이끌어주던 아버지란 존재가 우는 모습을 보았을때 많이 혼란스러웠다

아이들이 장례식장에 왔을때 어릴적 그 생각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없는곳에서나 조용히 흐느끼다가 아이들 앞에선 언제나 그랬듯 평소 아빠의 모습을 보여야 했다

이런 글을 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술도 못하는데 술 마시니까 아빠가 더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