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고보니까 존나 주작같긴한데 오늘 있었던 실화야

나 이틀전에 원룸 입주했거든

풀옵션이라 딱히 필요한건 없는데 전신 거울이 너무 필요해서 당근나눔 뒤졌더니 생각보다 ㅈㄴ많이 올라오길래 제일 가까운곳에 연락했어

여기가 원룸 모여있는데라 그런지 많이 가까웠음 걸어서 5분거리.

나는 솔직히 비대면거래가 좋아서 문앞에 둘테니 가져가달라는 말을 기대했거든 (말투가 딱 한녀라서 마주하기 싫었음)

근데 이년이 그런말없이 주소 찍더라고

일단 가까우니까 함 가자!! 하고 진짜 갔음.

저 도착했는데 어디계세요? 하니까

현관비번이랑 호수 보내주면서 올라오라길래 뭐지? 싶다가도

내가 나눔을 많이 안해봐서 잘 몰라가지구 원래 이런건가? 싶었음

약간 번개하는 느낌도 들고ㅋ 막이래

올라가서 문 두드리니까 열어주는데 대학생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있었고 집이 개 난장판이었음

뒤에 한남새끼는 청소하는지 얼굴도 안내비추고

쌍수 존나 티나는데 지만 모를거같이 생긴년이

거울 가져가세요, 하고 훽 주길래

"감사합니다. 이사준비하시나봐요ㅎ" 했더니

그렇다면서 치울게 너무 많아서 막막하다면서

나한테 집 가시는길에 종량제 봉투 좀 버려주실 수 있냐는거ㅋㅋㅋ

'네 이사해요 조심히가세요' 이말할줄알고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하고 바로 나올생각 하고있었는데;

그건 좀.. 하니깐

안돼여? 거울때문에 무거우시려나.. 이러는거 ㅋㅋ 뭔 시발

나눔해줬으니까 쓰레기 버려달라는거 같아서 나년도 눈깔 돌았잖아

"제가 그걸 왜 버려요? 제가 전신거울 버려드리잖아요" 하니까

한녀 특유 띠꺼운 표정 "아 넵ㅡㅡ^ 가세요 그럼"

하고 문 쾅 닫더라고 썅년이

기지배가 싹퉁머리 너무 없잖아

닫힌 문 너머로 한참동안 벙쪄있다가

너무 속상해서 나오는길에 우편함에 가래뱉고왔어

퇴실하면서 우편물 챙길때 젖어있는거 보고 의아한 표정 지을 씹창년 생각하니까 너무 신나 ㅠ 오늘 맘편히 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