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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글로 보는 현 시국의 근본적 문제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15 18:42:56
조회 68 추천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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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다시피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 이후 수 많은 사람이 들고 일어났고, 


윤석열에 대한 반대(탄핵)가 곧 민주주의 수호이자 국가 수호가 되어버렸다


여기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생각 없다 다 개인의 의견이고 가치관이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관을 너무나 성역화한 나머지 도를 넘어서 애꿎은 일반인에게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을 강요하는 흐름이 생겼다


이러한 흐름은 '자신들의 성스러운 의견'에 동의하지 않다면 너는 역적이고 그들과 똑같다는 정치적 공격으로 변질됐고


가장 심각하게는, 이게 일부 대중들의 공격을 넘어 언론 학자 등에 의한 사회적 비판과 억압으로까지 확장됐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임영웅과 차은우인데, 그들은 -계엄에 찬성하거나 탄핵에 반대한 것도 아닌데도- 단지 의견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역적으로 몰렸다


차은우와 임영웅에게 아쉬움을 느끼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비난하는 이들이 생각하기엔 이는 국가존망의 위기고, 만약 이를 막지 못 한다면, '우리가 우리로써 살아갈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할테니까


그렇기에 차은우와 임영웅이 의견을 내지 않은 것 조차도 자유 민주주의라는 너무 중요한 것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그들 입장에서는- 방어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대중들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임영웅과 차은우를 사이버 린치했는데, 그 자유에 침묵할 권리는 포함되지 않는 것인가?


모든 인간은 평등한 권리를 가지는데, 임영웅과 차은우는 그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목소리 높여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범죄자가 되는 것인가?


만약 그 진보적 대중들의 말대로 윤석열이 정말로 순수하게 악한 독재자고 무고한 이들을 억압하고 소외시킨다고 하자


그렇다면 진보적 대중들이 임여웅과 차은우에게 하는 것은 윤석열이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진보적 대중들은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윤석열은 아니겠는가? 다른 혁명가들은? 다른 독재자들은? 대의 없는 국가 범죄는 없다


역사적으로, 얼마나 많은 국가적 범죄와 악행들이 선의의 이름으로 행해졌는가?


나치의 독재는 유대인이라는 악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였고, 미국의 메카시즘은 공산주의라는 악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했으며, 수많은 인종말살은 위험분자로부터 자신들의 신성한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오해하지는 말라, 차은우와 임영웅을 사이버 린치한 이들을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그것들은 그저 더 큰 악을 은폐하는 표면적 사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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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된 체코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이 중에는 체코로부터 도망쳐 프랑스에 머무는 체코 난민 모임의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현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에 촌철살인적인 일침이 되어준다


마음같아선 전문을 옮기고 싶지만 요약하자면,


체코인이자 화가인 '사비나'는 소련의 침공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하는데, 어쩌다가 체코인 망명자 모임에 참가하게 된다


거기서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외친다, '우리는 소련에 맞서 싸워야했었다'

사비나는 '그럼 지금 당장 돌아가서 맞서 싸우라'고 비꼰다


이에 대해 한 남자가 비판한다 

'그런 말 하지 마시오, 당신은 소련에 대해 무얼 했소? 기껏해야 그림이나 그렸으면서'


이 말을 듣고 사비나는 생각한다

전체주의적 사회는 시민을 통제하고 억압할 뿐 아니라, 오직 국가에 충성하느냐로 구분한다


그러한 전체주의 아래에서는 '그 시민의 취미가 무엇이고 건강 상태가 어떻고 무슨 능력이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직 노동절 행진에 참여했는가, 노동당에 충성했는가만이 그 시민을 구분하고 유의미하게 만든다


한 인간이, 모든 인간성과 사적 자유를 잃고, 절대적 기준에 의해 그 가치가 좌우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비나가 생각하기에, 자신에게 비판한 그 남자도 똑같았다

체코인 망명자들에게 사비나가 그림을 그렸는지 음악을 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소련에 소극적으로 저항했는지 적극적으로 저항했는지, 그 뿐이다


마치 소련이 체코인들에게 그러하듯, 체코인 망명자 모임도 사비나에게 단 한 가지의 절대적 기준을 강요하고, 

그에 따라 그녀의 존재가 좌우되는 것이다



이후 사비나는 프랑스인 친구들에게 이 체험을 들려주는데, 그 친구들은 놀라며 '그럼 점령당한 네 나라를 위해 투쟁하고 싶지 않느냐?'고 묻는다

(아래는 원문)


"그(사비나)는 공산주의, 파시즘, 모든 점령, 모든 침공은 보다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어떤 악을 은폐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 악의 이미지는 팔을 치켜들고 입을 맞춰 똑같은 단어를 외치며 행진하는 사람들의 대열이었다."




'팔을 치켜들고 입을 맞춰 똑같은 단어를 외치며 행진하는 사람들의 대열'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악이다

이 악은 지금껏 수많은 무고한 민중과 인종을 학살했고, 영토를 전쟁터로 뒤바꿔놨으며, 차은우와 임영웅을 비롯한 무고한 이들을 '소외'시켰다


이 악은 악을 말살시킨다는 명분으로 작동하는 악이기에 스스로를 정의라 믿어 의심치 않고

사람들을 통솔하고 선동하는 악이기에 결코 반성이나 자정작용이 없다

이 악은 가장 끔찍한 악이며 가장 강력한 악이다


물론 문명의 전제조건은 협동이기에 이런 대열이나 이미지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현재는 분명히 악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윤석열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수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주장의 합당성과 무관하게- 이러한 악에 잠식되어 있다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로 한 가지 소리를 외치고,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거나 침묵하는 이들을 린치하고 배척하고 사회적으로 말살시키려 한다


마치 독재자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그러하듯이 마련이다


물론 이는 비단 좌파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파도 이랬던 적이 많이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극좌에 경도된 수많은 민중들이다


만약 그들이 말하는 대로 서울 한 복판에서 김정은을 찬양할 권리가 있다면,

윤석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을 권리 또한 있는 것 아닌가?


2024년에는 계엄령이 두 번 일어났다

한 번은 대통령에 의해서고, 한 번은 민중에 의해서다


더 큰 문제는 그 누구도 이것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래놓고 한 자리에 모여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민주주의 힘이라며 자가숭배하고 있다

물론 결과적으로 보면 민주주의를 지킨 것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과정은 전혀 민주주의적이지 않다


애초에 스스로 의식하고, 반성하고, 회의하고 자정작용이 있었다면,

팔을 치켜들고 입을 맞춰 똑같은 단어를 외치며 행진하는 사람들의 대열이 아니었겠지





(덧붙이지만 이는 윤석열이나 계엄령이나 탄핵 자체에 대해선 어떤 찬반의 의견도 나타내지 않는다

물론 나 개인적으로는 의견이 있으나 적어도 이 글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고 드러내지도 않았다


다만 보다 근본적인 악과 문제점을 주목해주기를 바라는 점에서 서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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