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료제도나 복지는 모두 갈아 엎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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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료제도나 복지는 모두 갈아 엎어야됨앱에서 작성

띠이잉

2024.12.20 11:22:53

조회 121 추천 0 댓글 2

3fb8c32fffd711ab6fb8d38a46d22c3840ca5004980bc6024cc7b4cce14cd88ae1a783372e78201ecb5d4f5fb8c57518ad51e57c2b08

그저께,

42세 morbid obesity(BMI 42, 초고도비만)인 여자 환자가

우측 둔부의 통증으로 내원했다.

딱히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서

환자에게 어디인지 짚어보라고 했더니

한참을 만지작거리다가 한 곳을 짚었다.

“어디 초음파 좀 볼게요.”

초음파 상에서 0.5 cm 정도의 매우 작은

불규칙한 모양의 피지낭종이 보였다.

“이게 많이 아프세요?”

“앉을 때마다 자꾸 배겨서 아파요.”

“그래요? 근데 너무 작아서 바로 칼을 대기보다는

우선 항생제를 써서 가라앉혀 보는 게 더 좋을 듯해요.”

“수술 해주시면 안 돼요?”

“수술이요?”

대개의 환자들은 수술보다 약을 먼저 써보자고 하면 좋아하는데

이 환자는 반대였다.

“수술보다는 약을 먼저 쓰는게...”

“아니, 그냥 수술 해주세요.”

병변의 크기가 너무 작으면

수술방 내에서 병변의 위치를 특정하여 절개하기가 까다로운 경우가 있다.

그 정도로 작은 농양의 경우

항생제와 소염제만으로도 완화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약을 먼저 써보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도

환자는 그냥 수술을 해달라고 했다.

이런 환자는 정말 드문 경우라서 이상하다 했었는데

전자챠트 아래를 살펴보니 ‘의료급여1종’.

‘아... 돈이 거의 들지 않으니까...’

오늘 수술을 시행했다.

그제보다 더 작아져서 잘 만져지지 않았지만

약 1.5 cm 정도의 wide excision(광범위 절제술)으로 완전하게 제거했다.

환자의 본인.부담금 천 원.

수납을 하고는 수술확인서를 떼어달라고 한다.

‘엥? 본인.부담금 천 원인데 수술확인서로 만 원 내고 실손보험 청구?’

하긴

직장에 제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으니...

환자에게 물었다.

“어디에 쓰시게요?”

“보험회사에 내려구요.”

“실손보험이요?”

“아뇨, 일반 질병보험이요... 20만원 정도 나오거든요...”

“......”

‘아... 그래서 그렇게 수술을 해달라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이런 걸 다 알면 보험회사는 약이 오르겠지만

그 보험회사는 보험회사대로

실손보험 개선(?)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현 정부의 의료농단을 통해 이득을 보게 되겠지...

실손보험이 있으면 의료이용을 더 하게 될 거라는 예측도 못하는 멍청한 보험설계.

보험사 민원 들어주고 은퇴 후 사외이사 자리 꿈꾸는 공무원.

세금 한 푼 안 내는 사람이 오히려 더 혜택을 보는 사회보장제도.

그 사회보장제도를 무슨 특권처럼 생각하여 필요 없는 수술로 돈벌이 하는 환자.

‘1%에게 세금을, 99%에게 복지를’ 이라는 국민.

그 국민에 편승해 표만 빨면 된다는 정치인.

세금, 의료보험료는 잔뜩 내고도 환자 보느라 정작 아플 때 병원도 못 가는 의사.

그런 의사들을 악마화하며 줘 패는 정부.

망해도 싼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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