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우울증은 남 탓.

2 우울증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잘하는 방법 말고는 방법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잘하는 일이 없어도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 우울증은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돈이나 명예로 극복할 수 없다. 

우울해야만 우울증이 아니다. 우울증은 사고방식이다. 우울증의 남 눈치를 보는 것이다. 우울증은 남의 시선에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다. 남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살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 쉽게 말해서 완벽주의다. 완벽주의는 성공 아니면 실패다. 이분법이다. 남이 시킨 일을 할 때의 사고방식이다. 남이 시킨 일은 성공 아니면 실패 밖에 없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일은 성공 아니면 실패 둘 중 하나다. 우울증은 과정이 없다. 결과만 중요하다. 그것이 우울증이고 완벽주의다. 

실패할 가능성에 집착하는 것이 우울증이고 완벽주의다. 백 번 잘해도 한 번 실패하면 실패로 끝나게 되는 사고방식이다. 완벽주의자는 남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이다. 완벽주의의 본질은 책임감이나 꼼꼼함이 아니다. 

잘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그 일은 자기가 원하는 일이어야 한다. 자기가 원하는 일이란 남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자기가 원하는 일은 실패일 수 없다. 성공도 없다. 그냥 계속 하는 것이다. 잘 안되면 되게 하는 것이다. 악기 연습을 하다가 잘 안되면 실패일까? 잘 안되면 되게 하는 것이다. 악기 연습이 재미 있으면 알아서 그렇게 한다. 잘 안 되도 되게 하려고 한다. 남이 시킨 일이면 그렇지 않다. 잘 안되면 좌절한다.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서 강박이 된다. 

어떤 일을 그냥 하고 거기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성공한 인생이다. 그렇게 사는데 우울증이기 불가능하다. 또한 어떤 일을 하든 잘할 수 있다. 뭐든 계속하면 잘하게 되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건 문제없다. 

뭐든 계속하는데 잘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남이 시킨 일을 자기가 원한 일로 믿으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 계속해도 발전이 없게 된다.

어떤 일에 자부심을 가진다는 말은 그 일을 하는 자신을 멋지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자부심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일을 남에게 말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다. 정체성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 줄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나는 글을 쓴다. 그걸로 족하다. 

돈이 싫다는 말이 아니다. 그걸로 충분하다는 말이다. 글로 돈을 못 벌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도 좌절해서 죽고 싶지 않다. 나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다. 남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나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다. 나 자신에 솔직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쁘다. 남 신경 쓸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