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왜 공부를 하라고 그렇게 말했는지
일단 노가다판 전전하니까 자연스레 만나는 사람들도 그쪽 사람들이 되게 된다
거의 대부분 상스럽다고 보면된다
대화수준이 나이가 40살 50살이 돼도 10대 빡통들하고 똑같다
그냥 동물적으로 사는 사람들이라 사용하는 어휘도 제한적이다
세상에 수많은 단어가 있지만 그들이 구사하는 단어는 일반적인 직장인에 비해 1/10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걔중에 나름 삶의 통찰이 있고 철학이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을 해내지 못한다
다만 짧은 지식과 제한된 어휘의 사용으로 표현할뿐
아무래도 독서, 사교모임, 취미생활 등은 상상도 할수없고 대부분 유흥, 도박에 돈을 많이 쓴다
노가다판에서 돈 모은 사람이 잘 없는 이유다
특히 유흥은 안하던 사람도 노가다하면서 자연스레 빠지게 된다
처음에 거부감있던 사람도 같이 어울리면서 한두번 가기 시작하면 그 뒤로는 아무렇지 않게 된다
오늘 하루 번 돈으로 안마방가서 한번 싸는걸로 인생의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삶을 살게 된다
원래 사람이 동물과 다른 이유가 고차원적이고 반성적 사고를 할수있다는건데
노가다 사람들은 그 능력을 쓰지않아 퇴화되버려서 그냥 동물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니 동물적으로 본능에 이끌려 당장 눈앞의 이익을 바라보고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고 싸우기 일쑤다
30대중반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공무원하는 친구, 초등교사, 중소기업 공장 다니는 친구(아버지 공장 물려받을 예정)
그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사용하는 단어에 흠짓 놀란 표정을 많이 보인다
기본적으로 추임새처럼 시발이란 말이 자주 튀어나왔고
좆, 개는 접두사처럼 쓰고 있었다
그래도 옛정이 있어서 그런지 공뭔친구와 초등교사가 적절히 끊어주면서 내가 하고싶은 말을 적절히 포장해서 고급어휘로 바꾸어주었다
물론 그들도 한낱 노동자에 지나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 나를 위로해었지만
그들에겐 미래의 희망과 더불어 본인들의 위치에서 계속 성장을 추구하고 있었다
비록 경제적인 활동을 위해서 일을 하지만 공뭔친구는 자신의 어릴적 꿈인 소설작가가 되기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웹소설도 연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서로 대화를 하면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그건 단순히 직업에서 오는 부끄러움이 아닌 그들과 나의 대화수준의 차이에서 오는 부끄러움이었다
그들의 대화방식은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였으며
가끔 논쟁이 발생할거 같아도 적절히 상대와 합의점을 찾아나가며 큰목소리가 나지 않았다
나는 노가다판을 전전하면서 내 스스로가 동물이 되어간다는걸 느낀다
왜 어릴적 선생들이 공부를 하라고 했는지
그리고 고등학생때 지금은 서로의 큰차이를 너희가 못느낄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그 차이를 확 느끼는 순간이 온다고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도 중요하지만 지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 경험과 지금 배운 지식과 공부가 쓸모 없어 보여도
성인이 되어서도 밑거름이 된다는걸 이제서야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노가다판을 떠나려한다
지금 당장 수험 등의 공부를 다시 하는건 마치 운동장 한바퀴도 못도는 사람이 풀코스 마라톤을 뛰는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학과 인문학, 사학책을 읽고 있다
지금은 쉽게 쓰여지고 기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읽고 있지만 점점 책을 읽는 재미와 글의 내용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어차피 늦었고 새로 도전하는 수험에서 실패할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공부를 한다는건 동물적인 삶을 사는것에서 벗어나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의 삶을 살게 해준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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