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는 청년의 인생은 쉽지 않았다.







그는 저가 마트에서 산 싸구려 비누로 자신의 자취를 지운듯하였지만, 



그에 옷으로부터 희미하게나마 진동하는 젖은 흙냄새와 축축한 반지하 콘크리트방의 젖은 곰팡이 냄새는 



그의 일생이 여기까지 오기에 얼마나 고달픈 삶을 굴리며 왔는지 대변해주었다.







나는 칠이 벗겨진 스텐딩 바의 긴 식탁을 걸레로 닦으며 말했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나는 바텐더가 늘 하는 상투적인 질문을 던지며





말하지만 그의 눈으로부터 풍기는 암울함과 그의 인생이 어떤 메뉴를 고를지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락스 온 더 락 하나 주세요"





갈라진 나무장판에서 올라오는 냉기같은 그의 목소리는 따듯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술집의 틈을 차갑게 스며들었다.







온 더 락 잔에 조각얼음을 넣는다.





유한락스사의 12년산 락스50ml,황산가루 4t.





나머지는 탄산수를 넣는다.







"탁월한 선택이십니다.오늘만큼은 천천히 마시며 스쳐지나가는 주마등을 음미해보시지요 ."







온 더 락잔을 잡은 손은 잠시 떨리며 테이블을 부딫히더니 이윽고 술을 가볍게 목으로 넘긴다.







그는 안색은 락스의 라벨과 같아지며, 그는 바닥에 들이누워 어릴때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는 양 눈물을 흘린다.







오늘도 나는 락스 온 더 락을 찾아오는 손님의 잔에 락스를 따라주는 바텐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