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길 19코스 가본 야붕이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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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 19코스 가본 야붕이 있냐?앱에서 작성

하선

2022.09.12 00:24:35

조회 701 추천 11 댓글 1

79ed8676b0f46ef42399f090419c706fe7d6d10c0128b4c0ad184a2b7ec06ce589c9bb0f89e19230fccc2bc75af8756ff56706ae51

왠만하면 혼자 가지마라.

함덕 옆에 서우봉지나고 숲길나오는데 존나 음산함.

인적은 아예 없고 초입에 사이비같은 교회하나 있는데 망한지 오래인 것 같기도 하고 교회입구에 웬 힌두교 코끼리상이 놓여있음.

진짜 새소리하나도 안나고 풀벌레소리만 이따금씩 난다.

아무도 없고 조용하고 이상한 느낌드는 숲길 계속 걷다보면 개뜬금없이 엄청 넓은 운동장(연병장보다 큼)하나 나오는데 관리안되서 엄청 낡고 좀 이상한 느낌든다.

[가축사육중]이라는 글씨가 겨우 보일정도로 낡고 녹슬어버린 철문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하는데 그 반쯤 녹아내린 철문에서부터 굉장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철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숲길이 시작하는데 진짜 전의 숲길은 위에 하늘이라도 보이고 해라도 들어오는데 여기부터는 존나 어둡고 음산함. 짤은 초입에서 하도 숲이 빽빽하길래 찍었는데 저것보다 더 어둡고 좀 기분나쁜 느낌드는 숲이 이어진다.

제주의 아주 오래된 옛길이라는데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음산한 길이다. 새소리하나 없이 인근 풍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상한 굉음만 웅웅거리고 숲은 진짜 해쨍쨍한날인데도 밤인 것 처럼 어둡다.

길 양 옆으로는 도대체 언제 만들어졌을지 감도 안오는 엄청나게 오래된 돌담들이 불규칙하게 쭉 이어져있는데 보면 돌담인지도 모르게 이끼와 나무뿌리로 덮여있다.

그리고 꽤 많은 곳에 웅덩이 또는 늪들이 보이는데(워낙 어두워서 잘 안보임) 색깔은 석유보다 짙은 느낌이고 빠지면 반드시 죽는다 이런 기분이 들었다.

어떤 작가가 쓴 글귀를 올레길측에서 거기에 박아놨는데, 무서워서 그거만 주목해서 걸었음.

그러다가 풍력단지를 지나고 곧 차도를 만나는데, 이 차도는 무슨 강원도 최북단 군용도로마냥 낡은 아스팔트도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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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스팔트도로를 지나 숲길 시즌2가 시작하는데 아까랑은 또 다른 공포임. 아까는 나무들이 키라도 컸지 이젠 그 나무들 키가 작아져 내 머리에 닿기 시작한다. 어둡기는 더 어두워서 그 숲에서는 비오는거 아니면 아예 알 수가 없겠더라.

(사진 역시 초입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과 같은 숲 사이를 지나간다고 보면됨. 사진은 초입사진밖에 없다. 무서워서 쉬지도 않고 빠른걸음으로 통과함)

그 날 뙤약볕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파도가 높은 날이였는데, 이 숲에서만큼은 비오기직전 바람한점없이 습하고 축축한 날씨였음.

여기서부터는 특유의 음산함과 꺼림직함은 들한데 대신 약간 무서워진다. 너무 어두워서 그런지 그냥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음.

숲을 빠져나오면 조용한 마을? 밭?이 나오는데, 이또한 이상한 마을임. 물론 아까 더 무서운 숲을 지나와서 당시에는 큰 느낌을 못받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날은 명절 당일이였다.

지나온 마을마다 전굽는냄새에 왁자지껄하고 굉장히 분주한 분위기였는데 이 마을은 쥐죽은듯이 고요했음. 사람이 한명도 없고 벌레소리하나 없이 바람만 불고 있었다. 차도 한대도 못봤던 것 같음.

하튼 그렇게 이상한마을도 빠져나오면 아무것도 없는데 개뜬금없이 국도마냥 엄청 넓은 도로가 나온다. (몇십분 걷는데 차 한대도 안다녔음)그 도로따라 쭈우욱 가다보면 드디어 국도나오고 김녕나옴.

한줄 요약) 담없으면 19코스 혼자걷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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