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쯤에 친구 셋이랑 오랜만에 만나, 밥 먹으면서
못 다한 얘기들 하고 있었음

근데 다 먹을 때 쯤,

옆 테이블에서 혼자 소주 4병정도 까던,
커맨더 지코 닮은 덩치 큰 아저씨가 우리한테 오더니,

"젊은 친구들 내가 미안한데 한마디만 할게"
"그 시발 욕 좀 안 하면 안될까? 내가 속이 뒤집어 질 거 같아서"
"아이고 사장님 죄송해요 이 친구들이 욕을 너무 많이 하길래"
"내가 이렇게 얘기 해서 미안한데 욕 좀 하지마 욕 좀"

이렇게 말하는 거임, 우린 욕은 커녕 비속어도 안 썼는데.

근데 느낌이 쎄하고 엮이면 안 좋을 거 같아서, 죄송하다고 하고 아저씨 보냈음.

근데 아저씨가 자리로 안 가고 그냥 가게를 나가더라고.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우리끼리
"우리가 욕 했냐? 크게 떠들지도 않았는데"
이런 얘기 하면서 걍 일어났음,


계산하고 나가서 주차장에 갔는데, 그 아저씨가 서 있는거임 주차장 한복판에,

그리고 우리를 딱 보더니 아까 왜 그렇게 욕을 했냐면서
젊은 친구들이 그러면 안된다 어쩐다 하면서 뭐라 하길래,

우리도 짜증나서 우리가 언제 욕을 했냐, 술주정을 왜 우리한테 부리냐 하니까,

그 아저씨가 너희 죽고싶냐 내가 누군지 알고 그러는거냐며 소리를 지르는 거임.

그러다, 그때 친구 한명이 욱해서, 죽일 수 있으면 죽여봐라 우리가 지금 세명인데, 우리한테 맞아 죽고 싶으면 덤벼 보라고 했음.

그러니까 아저씨 눈이 돌아가더니 갑자기 빠른 걸음으로 건물에 들어감.

그때 직감적으로 칼 가지러 간 걸 느꼈음. 그래서 빨리 차에 타고 주차장 빠져 나가는데,

아니다 다를까 아저씨는 칼들고 나오고, 서빙하는 이모들이 말리러 같이 뛰쳐 나오고 있었음.

그때 진짜 식겁했다.

진짜 느낀건데 상대방이 잘 못 해서 시비 걸려도, 걍 죄송하다 그러고 빨리 자리 뜨는 게 답임.

괜히 객기 부렸다가 임자 만나면 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