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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과 도로주행 뉴비 떡치는 썰

Dee2bo(121.143) 2022.10.31 16:04:38
조회 107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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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 최창식을 타고 여정을 떠나기 전


오늘도 어김없이 필드 위에 올라서기에 앞서

안전지침서인 한문철 TV를 보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물건은 갖다주러 나왔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대라 그런지

막히지도 않고 꽤나 한적한 도로였지만

어디선가 출처 모를 야한 냄새가

내 코를 서서히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분명 주변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룸 미러를 수시로 확인하게 되고

뭐라도 있을 것만 같아서 사이드 미러를 꾸준히 체크했다.


'김강일 촉 레이더가 맛탱이가 갔나..'

'오늘 봤던 안전지침서가 너무 자극적인 내용이었나..'

때문인지 나는 호시탐탐 코뿔소의 불알을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이 두정엽에 힘 뽝 주고 집중하며 도로 위를 달렸다.


점점 야리꾸리한 냄새는 찐~하게 내 온몸을 적셨고

미치기 일보 직전 우측 사이드 미러로 스멀스멀

일출 마냥 보이는 노란색 범퍼가 결정타를 날렸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야한 냄새의 출처는 운전학원에서

도로주행 교육중인 따끈따끈한 쌩초짜 씹뉴비



대략 20~30km 정도로 그가 달리는 모습은

마치 금발 수상안전요원 미녀가

슬로우 모션으로 워킹을 하는 것만 같았다.


흐뭇하게 바라보다 잠시나마 어리숙했던 내 첫 경험을 떠올렸다.


나도 한때는 선배님들의 짖궃은 장난으로

손바닥 마를 일 없이 핸들에 땀 덕지덕지 묻혀가며 핸들을 잡았던

그때를 떠올렸다.


추억에 젖는 것도 잠시..


야한 냄새를 풍기는 저 녀석에게

대한민국의 도로 위는 정글임을 알려주기 위해

좋은 경험 시켜주기 위해

앞으로의 험난한 도로 생활을 알려주기 위해

대대로 내려오는 선배님들의 신고식을 선사하기로 했다.


저 때는 눈, 목, 손에 힘을 주며 사주 경계를 하고

오감이 평소보다 3~4배는 활성화가 되어

차가 가까이 붙거나 경적을 울리거나

차선을 변경하려고 할 때 극도로 예민해지고

"흡!" 소리와 동시에 숨을 참는 이들이 많다.


일단 먼저 뒤를 보고 싶은 마음에

속도를 줄여 녀석에 뒷 포지션을 잡고

금방이라도 나의 물건이 닿을 듯 말 듯

바짝 붙어서 주행을 시작했다.


나랑 같은 냄새를 맡은 선배님들도

어디선가 하나둘 나타나 주위를 둘러싸고

제한속도도 잘 지키지 않는 그들이

제한속도 60 이지만 모두가 30~40으로

녀석의 리듬에 몸을 맡겼다.


녀석이 룸미러를 통해 바짝 붙은 나를 확인했는지

갓 태어난 망아지 마냥 어설프게 뛰어

거리를 벌리고자 했지만


선배님의 고습 스킬인 무통보 깜짝 끼어들기로

녀석을 골려 먹여

걸음마 뗄 타이밍에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녀석은 앞뒤로 가하는 압박이 부담스러웠는지

차선 변경으로 탈압박을 시도하려 했지만

선배님들은 차선 변경을 허한적이 없다..


깜빡이 틀고 간을 살살 보며 좌측으로 슬며시 발을 내밀던 녀석을

진작에 눈치채고 선배님이 경적을 울리며 그대로 발을 밟아버려 원위치 시켰다


선배님들과 처음 맞춰보는 합으로 5분간 신나게 골려먹고

울먹이던 녀석을 놓아주며

각자 갈 길을 가며 뒤를 돌아봤는데

녀석의 걸음걸이가 어찌나 슬퍼 보이던지..


하지만 어쩌겠나 이게 현실이고 견뎌내야 할 무게인 것을..


다음에 봤을 때는 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함축적 의미로 비상 깜빡이로 2초 정도 위로를 해주고 녀석의 곁을 완전히 떴다.


옛 기억을 상기시켜주던 그 녀석

오늘 하루는 실컷 울어라.


가슴에 있는 것들을 모두 쏟아내며 후련해질 때까지 울어버려라.


아주 많이 오랫동안 운 다음에는 집에 들어가서 따듯한 물로 씻고 푹 자라.


오늘 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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