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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떼가는 사당 괴담.jpg앱에서 작성

괴담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18 04: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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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나에게는 S라는 친구가 있었다.

S와는 고1 때 만났는데, S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나도 자연스레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게 됐고
둘이 같은 괴담 동지로서 모여 같이 심령스폿에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동아리 활동도 해야 했기 때문에, S는 낮부터 혼자 다양한 장소를 자주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요일. 동아리 시합을 마치고 휴대폰을 보니 S로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지금 우리 집에 와 주지 않을래?" 라는 메일이 와 있었다.

솔직히 시합 때문에 지친 것도 있어서 "무슨 얘기? 오늘 좀 힘든데 …내일 학교에서 말해주면 안돼?" 라고 답장을 보냈는데, 오늘 꼭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모양이었다.

난 귀찮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재밌는 곳이라도 발견했나? 싶어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S집 앞에 도착해 전화로 불러냈다. 그러자 S가 나오더니


S "왔냐. 지쳤을 텐데 미안. 들어와." 


의외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S. 나는 조금 실망하면서 2층에 있는 S의 방에 올라갔다.
S와 가벼운 잡담을 한 후 나는 본래 화제를 꺼냈다.


"근데, 하고 싶다는 얘기가 뭐야?" 


S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천천히 이야기를 꺼냈다.


S "나 있잖아. 오늘 한가해서 심령스폿으로 유명한 ○○산에 갔었거든.
근데 ○○산에 도착했는데, 아직 대낮이라 그렇게 무섭지도 않더라고.
그래서 이대로 돌아가기도 좀 뭐해서 근처에 있는 등산코스를 따라 올라가기로 했어."

"올라갔냐고 ㅋㅋ 요즘 세상에 일요일날 혼자서 등산하는 고교생은 아마 너밖에 없을걸ㅋㅋ"

S "시끄러 ㅋㅋ 기념 삼아서야, 기념. 아무튼 그래서, 일단 올라가긴 했는데 재미가 하나도 없는 거야.
그래서 아- 개한가하네- 하면서 걷고 있으니까 웬 짐승 길 같은 게 보이더라. 기왕 온 김에 그 길을 가보기로 한 거야.
근데 또 그 길이 엄청 길어. 금방 막다른 길이 나올 줄 알고 갔는데 너무 기니까 불안해지더라고. 
그렇게 가다 보니 결국 길의 마지막까지 갔단 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막다른 길이었어. 결국 이거냐..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돌아가려던 차에, 그 막다른 길 쪽에 딱 사람 한 명이 들어갈만한 구멍이 있는 게 보였어. 그래서 뭔가 모험심 같은 게 불타올라서 거길 들어가 본 거야."

"거길 들어갔냐 … 너 용기 대단하다 …"

S "그래서 한참 들어가 보니까 갑자기 넓은 공동이 나타났어. 그곳에 뭐가 있었을 것 같아?"

"뭐가 있었는데?"

S "사당이었어, 사당. 두꺼운 밧줄이 쳐진 곳 가운데에 사당이 있었어."

"진짜냐 … 무슨 영화 같은 전개네."

S "나도 처음엔 믿기질 않았지. 그래서 난 그 사당에 가까이 다가갔어. 사당에는 작은 문이 달려있었고, 부적이 붙어있었어. 난 여기까지 왔는데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부적을 떼고 문을 열었어. … 그 안에 뭐가 있었는지 알아?"

"… 뭐가 있었는데?"

S "… 목이야. 목.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두개골 … 그 사당에는 두개골이 모셔져 있던거야."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등줄기에 한기가 스며들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S "게다가 말이야. 그 두개골이 조금 이상했어.
뭔가 작은 인간의 두개골이랑 조금 다른 듯한 …. 아니 … 뭐 순간적으로 본 거기도 하고 사람 두개골을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까 내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해."

"… 야 너 … 그거 좀 위험한 것 같은데 …"

S "역시 그렇지 …? 나도 본 순간 이건 진짜 큰일이다, 싶어서 바로 문 닫고 부적도 다시 붙인 뒤에 몇 번이고 사과하고선 도망치듯 집으로 오긴 했어."

"그게 그걸로 끝날 리가 있냐! 내일 학교 끝나면 바로 신사로 가서 신주님께 사정 말씀드리고, 바로 불제 받아! 나도 같이 갈 테니까."

S "오- 그래, 그렇게 할게. 고마워."


결국 그렇게 나는 이야기를 전부 들은 뒤, 의외로 시간이 많이 지나서 석연치 않은 마음을 안고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




그 다음날.

담임으로부터 옆반의 S군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반 광란 상태로 담임에게 자세히 물어봤지만 담임도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는 것 같았다. 나는 수업을 째고 S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S집에는 경찰에 와 있었고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보고 있던 S의 어머니가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셨다. 울부짖는 S의 어머니께 눈 딱 감고 사정을 물어보았더니,  아침에 S의 어머니가 평소와 같이 S를 깨우러 가보니, 침대 위에 누워있던 S가 목만 깔끔하게 없어진 채 죽어있었다고 한다. 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 뒤 감정한 결과 그 사체는 S라 판단되었으나 머리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나와 S의 가족은 경찰들로부터 절대로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강하게 함구되었으며, 그 사건은 미해결 사건으로써 어둠에 묻혀버렸다.




  *





저는 그 누구에게도 이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5년이 지난 지금 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요?
사실 최근 같은 꿈을 여러 번 꾸고 있습니다. 사당 옆에서 웃으며 손짓을 하는 S를 보는 꿈 ….
S의 머리는 아마 사당 안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오늘 신사에 가서 신주님에게 전부 이야기를 하고 왔으니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쓸데없는 레스가 될지도 몰라요. 죄송합니다.

간결히 말하면 신주님 왈

· 지금 나에게서는 원념이나 저주라고 할만한 무서운 것은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 모셔져 있다는 것으로 보아(신주님도 잘 모르는 것 같았지만) 옛날 이 지방에서는 무시무시한 행사나 풍습이 존재했던 모양으로, 그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 S의 어머니께는 아직 말씀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
· 반드시 영적인 것이 관련되어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
· 꿈에 대해서는 일단 신경 쓰지 않도록 하고, 만일 내용에 변화가 있다면 바로 연락할 것. 

등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목요일에 그 신주님과 신주님의 동료분과 나 셋이서 그 사당이 있는 곳을 조사하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가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씀하셨지만 간절히 부탁드린 끝에 동행하게 됨)

저는 지금까지 일단 이 지방에 있었다는 무서운 행사나 풍습에 대해 조사해보기로 했고, 신주님들의 발목을 붙잡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신사가 있는 장소를 어느 정도 특정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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